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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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데뷔 무대이니 우리가 가장 잘하는 강점을 보여드려야겠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은 모든 성악가가 오르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그는 "메트 오페라는 솔리스트, 오케스트라, 준비 과정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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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데뷔 무대이니 우리가 가장 잘하는 강점을 보여드려야겠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은 모든 성악가가 오르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이곳에 상주하며 오페라 반주를 맡아온 메트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내한해 오는 19일과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1883년 창단한 이 악단은 말러, 토스카니니 등 명지휘자들의 조련을 거치며 명문 악단으로 올라섰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온 캐나다 태생 지휘자 야닉-네제 세갱(49)이 2018년부터 메트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그는 “메트 오페라는 솔리스트, 오케스트라, 준비 과정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단언했다.
원래 2022년 추진됐다가 팬데믹으로 미뤄진 공연이다. 첫날엔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드뷔시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 버르토크의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들려준다. 이튿날엔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와 말러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한다. 오페라와 관현악곡을 적절히 배합한 ‘하이라이트 메뉴’인 셈. 세갱은 “바그너와 드뷔시는 버르토크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음악가”라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말러 교향곡 5번은 4악장 아다지에토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삽입되면서 국내에서 대중적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세갱은 “말러 5번 교향곡은 오페라처럼 완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모든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단원들에게 오케스트라 연주의 궁극적인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라고 했다.
화려한 성악가들 면면도 눈길을 끈다. 세계 일급 오페라 극장의 섭외 1순위 메조소프라노인 엘리나 가랑차는 버르토크의 ‘푸른 수염의 성’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라트비아 출신 성악가 가랑차는 빈 국립오페라극장 ‘궁정가수’ 칭호를 받았다. 그는 “오페라는 단순한 음악과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며 “오페라에는 인생, 사랑, 시기, 복수, 열정과 같은 큰 주제가 모두 포함돼 있고, 화려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가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세갱은 “‘푸른 수염의 성’에선 드라마틱한 힘과 소리를 탁월하게 제어하는 는역이 필요한 데 그게 바로 가랑차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들은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가 노래한다. 미국 태생인 오로페사는 한국 성악가들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그에게 조수미는 “가장 좋아하는 소프라노 디바 중 한 명”이고, 홍혜경은 “훌륭한 가수일 뿐 아니라 놀라운 사람”이며 박종민은 “라 스칼라에서 함께 공연한 멋진 베이스 바리톤”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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