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수신함 텅 비었다 했더니…"…삼성 갤럭시폰, 알아서 스팸 지워준다

송혜리 기자 2024. 6.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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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스팸 문자 상승…해외發 발송 대폭 늘어
도박·주식·투자 내용 담아 수신자 현혹…URL 클릭하도록 유도
발송억제·필터링으로 대응…삼성전자 휴대폰에 '온디바이스 필터' 탑재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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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주식·투자' 내용을 담은 스팸문자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정부가 불법 스팸 메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대량 문자 발송 사업자 자격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손잡고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기기에서 스팸을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온 디바이스(On- Device) 악성문자 필터링'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르면 오는 7월 공개될 '갤럭시 Z 폴드6·플립6'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스팸문자 수신량은 매 반기별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하반기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섰다. 2022년 상반기 7.80통, 하반기 7.50통, 지난해 상반기 7.18통으로 점차 감소했지만 하반기에 10.38통으로 갑자기 치솟았다.

스팸 내용으로는 코로나19 이후 불경기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만한 '도박·주식·투자'등이 주로 활용됐다. KISA가 파악한 스팸 전체의 59%를 차지할 정도다. 최근 들어선 '로또'를 주제로 한 스팸이 늘었는데 '로또 2000회 당첨! 번호 다수 배출 번호받기 www…'와 같이 수신자가 호기심에 문자 속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정원기 KISA 디지털이용자보호단장은 "해외에 서버를 둔 '해외발 문자 스팸'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원기 단장은 "해외발 스팸 비중은 지난 2018년 1.6% 규모이던 것이 지난해 13.7%로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자격 갖춘 사업자만 대량문자 발송가능…블랙리스트는 사전에 '아웃'

정부는 이같은 불법 스팸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달부터는 '대량 문자 발송 사업자 자격인증제'도 시행한다.

사전에 자격을 인증받은 사업자만 대량 문자를 발송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으로,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 시장에 무분별하게 사업자가 난립하는 걸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스팸문자는 대개 '[Web발신]' 머리말로 시작하는 대량문자로 다수에 일괄 발송된다. 실제 KISA 집계에서도 대량문자 서비스로 발송된 스팸은 전체스팸의 98%에 달했으며,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동시에 '발신번호 블랙리스트 기반 문자 스팸 재발송 제한'도 운영한다. 이미 다수·중복 신고된 문자스팸의 발신번호(블랙리스트)를 문자중계사업자에 공유해, 해당 블랙리스트에 등록된 번호로부터 발송되는 모든 문자를 차단하는 형태다.

정원기 단장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7만4000여개의 블랙리스트 번호를 등록했고 총 414만건 문자스팸 발송을 억제했다"고 성과를 공유했다.

스팸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용 시 스스로 보안의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문자 메시지 내 첨부돼 있는 링크의 클릭을 지양해야 하며 이를 통한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 다운로드·실행은 하는 않도록 해야 한다.

단말기 스스로 스팸 걸러낸다.…삼성전자 신형 휴대폰에 '온디바이스 스팸필터' 탑재

아울러 KISA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하반기 휴대폰 '온 디바이스(On- Device) 악성문자 필터링'서비스를 선보인다. 스팸신고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휴대폰에서 악성문자를 걸러낼 수 있는 기능으로, 현재 '파일럿 테스트' 중이다.

올 하반기 출시될 삼성전자 신형 휴대폰에 적용되며, 기존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KISA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악성문자 필터링 서비스'는 마치 메일에서의 '스팸'버튼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문자메세지 이용 시 '악성 메시지 차단' 버튼을 활성화 시키면, KISA·경찰청에서 악성으로 분류한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메시지 앱에서 자동으로 차단한다. 차단된 메시지는 '차단된 메시지'를 클릭해 확인할 수 있어, 자칫 중요 메시지가 스팸으로 분류되더라도 다시 원상복귀 시킬 수 있다.

정원기 단장은 "올해 하반기 중에는 신규 출시되는 기종에는 기본적으로 탑재가 될 것"이라며 "기존 사용자들은 사용자환경(UI)업데이트를 통해 이 기능이 추가 될 것으로, 업데이트가 불가한 아주 구형 이외에는 전부 다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팸이 아닌 것을 차단해서 생기는 오차단 위험 때문에 적극적으로 필터링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형태는 스팸된 메시지를 따로 분류해 놓고 복구도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필터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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