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보물' 찾는 탐해 3호, 역사적 첫 항해 시작한다

박건희 기자 2024. 6.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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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해저보물 탐사연구선 '탐해 3호'가 항해를 시작했다.

탐해 3호는 대륙붕, 대양, 극지 등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6862톤(t) 규모의 고기능 3차원·4차원(3D·4D) 물리탐사연구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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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포항 영일만항서 취항식 열려
27년 임무 수행 후 퇴역한 '탐해 2호' 이어 해저 자원 탐사 나서
6월 서해 군산 분지 탐사로 본격 항해 시작
31일 포항 영일만 신항에서 열린 탐해3호 취항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첨단 해저보물 탐사연구선 '탐해 3호'가 항해를 시작했다. 대륙붕, 대양, 극지 등 전 세계 해역을 항해하며 바닷속에 매장된 석유·가스는 물론 희토류 등 희귀자원의 유망지를 찾는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을 위한 '해저저장플랫폼' 후보지도 물색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자원연·KIGAM)은 31일 오후 2시 포항 영일만항에서 탐해 3호의 취항식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취항식엔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강덕 포항시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를 비롯해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탐해 3호는 대륙붕, 대양, 극지 등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6862톤(t) 규모의 고기능 3차원·4차원(3D·4D) 물리탐사연구선이다. 바닷속에서 공기 폭탄을 터뜨려 발생한 파동(탄성파)을 측정해, 딱딱한 해저 바닥과는 다른 성질의 물질(석유·가스 등)이 바닷속에 존재하는지 확인한다.

1996년부터 27년간 국내 유일 물리 탐사선으로 해저자원 탐사에 나섰던 '탐해 2호'의 뒤를 이은 탐해 3호는 6월부터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탐해 3호는 기존 탐해 2호 대비 성능을 크게 확대했다. 탄성파를 수신하는 '스트리머'를 2개에서 8개로 늘렸다. 스트리머의 수가 많을수록 넓은 해저 영역을 한 번에 탐사할 수 있어 탐사 효율이 높다. 공기폭탄을 발생시키는 에어건(airgun) 시스템도 1.5배 규모로 확대했다. 또 해저면 바닥에 놓고 파동을 기록하는 해저면 노드형 수진기(OBN) 장비 400대를 새로 장착했다. 빙산과의 충돌에서 선박을 보호할 수 있는 '내빙 구조'를 갖춰 북극 등 극한 환경에서도 탐사가 가능해졌다.

첫 탐사는 서해 군산 분지에서 시작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해저에 묻는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서해 군산 분지에서 이산화탄소 저장 유망지를 탐사할 계획이다.

(사진은 취임식 사진 오면 교체) 해양탄성파 탐사를 수행 중인 탐해3호의 모습.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25년엔 태평양 전역의 해저 퇴적물에서 희토류 매장 정보를 확인하고, 희토류 발굴을 위한 정밀탐사 후보지 선정에 나선다. 희토류는 지구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희귀한 원소로, 휴대폰·전기차·미사일 등의 핵심 원료다.

이 밖에도 국내 대륙붕의 석유·가스 자원 공동탐사, CCS(탄소 포집 및 저장) 모니터링 탐사를 비롯해 전 세계 대양을 대상으로 한 해저 자원 탐사, 해저 지질재해 요인 파악, 해저 지질정보 구축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탐사선의 평균 선령(새로 만든 배를 처음 물에 띄운 때로부터 지나간 햇수)을 고려할 때, 최소 25년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호 지질자원연 탐사선건조사업단장은 "탐해 3호는 최첨단 연구 장비 시설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물리탐사 연구선"이라며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에너지자원 탐사뿐만 아니라 해양 지질·지형 연구, 해양 환경 변화 연구 등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은 "해저 자원탐사, CCS 및 가스하이드레이트 연구개발 사업 등 국가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과학기술 국가대표급 바다 위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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