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4시간 30분’ 마라톤 승부서 승리... “아드레날린 폭발”

이영빈 기자 2024. 6. 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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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승리를 확정하고 포효하는 조코비치. /로이터 연합뉴스

테니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2일 4시간 30분 가량에 이르는 마라톤 승부 끝에 프랑스오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직후 “아드레날린이 너무 나와 잠을 자기 어려울 것 같다. 누군가 파티를 연다면 나도 가겠다”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1일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로렌초 무세티(22·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대2(7-5 6-7<6-8> 2-6 6-3 6-0)로 꺾었다. 현지시각으로 1일 밤 10시 40분쯤 시작한 혈투는 다음 날 새벽 3시 7분쯤에야 끝났다. 프랑스오픈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끝난 승부로 역사에 남았다. 종전 기록은 오전 1시 25분.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통산 승수를 369회로 늘리며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조코비치는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고, 3세트도 게임 점수 2-6으로 내주면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눈빛이 달라진 조코비치는 4, 5세트를 잇달아 가져갔다. 쫓기면서 무너진 무세티를 상대로 마지막 세트는 6-0으로 마무리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직후 “지금은 새벽 3시다. 관중들이 자리를 지켰다는 걸 믿을 수 없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올해 2연패를 달성하면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5회 우승하는 기록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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