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제치고 다시 최대 수출국으로…왜?
무역수지 41개월만에 최대
한국의 5월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이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의 수출 품목들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글로벌 IT경기 호조로 '세계의 공장'인 중국으로의 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이 늘면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HBM등 호조에 반도체 수출 54.5% 폭증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1.7% 증가한 58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월 수출액은 2022년 7월(607억4000만달러)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8개월째 증가세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품목이 이끌고 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54.5% 증가한 113억8000만달러로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AI컴퓨터 출시, 서버 증설 등 전방 수요 증가에 따라 메모리, 시스템 등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 전 품목은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합산 수출액도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도 역대 5월 중 최대치인 6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수출은 12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3% 감소하는 등 부진했지만 하이브리드차, SUV를 중심으로 핵심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37.8% 증가하며 호조세에 기여했다.
선박 수출은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액화천연가스(LNG)선의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1년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그 외에도 바이오헬스(18.7%), 석유제품(8.4%), 석유화학(7.4%), 가전(7.0%), 섬유(1.6%)등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철강(-11.9%), 이차전지(-19.3%), 차부품(-5.3%), 일반기계(-1.5%)등은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저가의 중국산 철강 수출 증가에 따른 단가 하락, 글로벌 전기차, 건설 수요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IT호황 속 중국 수출 4개월만에 미국 추월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1월 이후 4개월만에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의 최대 실적인 11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47%), 디스플레이(28.7%), 무선통신(+7.9%)등 IT 중간재가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글로벌 IT경기 호황 속에서 휴대폰 등 조립 공장이 밀집한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대미국 수출도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인 109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5.6% 상승했지만 중국 수출액엔 미치지 못했다. 그 외에도 대중남미 수출이 25.5%, 아세안 21.9%, 일본 2.4%, 인도 24.8%, 중동 2.2% 등에서 수출이 개선됐다.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2782억달러로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7000억달러의 40% 수준이다. 매달 같은 수출액을 기록한다는 가정 하에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필요한 기준치(2916억달러)에는 아직 못 미치는 실적이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늘고, 그에 따라 수출이 증가하는 계절적 효과를 감안하면 목표 달성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12개월 연속 무역흑자세▽
5월 수입액은 53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액이 117억 달러로 원유(6.7%), 가스(7.1%) 수입이 증가하며 총 0.3% 증가했지만, 자동차(-11%), 패션의류(-2.5%)등 소비재 수입이 20.4%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20년 12월 기록한 67억달러 이후 41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5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0억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가 1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우리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수출이 작년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성장을 최전선에서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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