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자, 尹 술-어퍼컷 세리머니 "반성 메시지 더 나왔어야 지적"

조현호 기자 2024. 6. 2. 11: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C 기자 "총선 참패에 반성없다" MBN "춘향가 인용 비판도"
허은아 "훈련병 장례식날 맥주돌려? 암행어사 출두 떠올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SBS가 지난달 31일 8뉴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워크숍에 참석해 맥주를 돌리고 단합을 강조한 것을 두고 반성과 혁신의 메시지가 더 나왔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워크숍에 참석해 맥주 축하주를 돌리고 어퍼컷 세리모니를 하자 SBS 기자가 “거대야당에 맞서는 소수여당의 22대 국회 첫 일정인 만큼 반성과 혁신의 메시지가 나왔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MBC 기자도 “당 안팎에선 총선 참패를 잊었냐는 쓴소리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MBN 기자는 춘향가에 나오는 이몽룡의 한시까지 소환한 야당의 성토 목소리도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워크숍 만찬 행사에 참석해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되고 저도 여러분과 한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맥주도 놓지 않아야 된다고 하셨는데, 오늘 제가 좀 욕 좀 먹겠다”라며 “제가 테이블마다 다니면서 여러분들에게 맥주로 축하주 한 잔씩 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발언에서 본인의 책임과 반성을 털어놓은 목소리는 없었다.

이에 김가현 SBS 앵커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8뉴스' <단합 강조하며 '민생 법안' vs “심기 경호”> 리포트 앵커멘트에서 “이번 국회 첫 일정에서 국민의힘이 쇄신보다는 단합을 강조한 걸 두고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리포트한 김기태 기자는 “거대 야당에 맞선 소수 여당의 22대 국회 첫 일정이었던 만큼, 반성과 혁신의 메시지가 좀 더 나왔어야 한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용 MBC 앵커도 같은 날짜 '뉴스데스크' <국민의힘 “그래도 단결”‥일부에선 “이러니 참패”> 앵커멘트에서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 부쩍 단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선 여당 내부에서도,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쓴소리도 나왔다”고 말했다.

▲조현용 MBC 앵커가 31일 뉴스데스크 앵커멘트에서 국민의힘 워크숍에서 단합을 강조한 것을 두고 총선 참패에도 반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손하늘 기자도 “당 안팎에선 벌써 총선 참패를 잊었냐는 쓴소리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너무 한 몸이 돼서, 기꺼이 용산의 하수인과 거수기가 돼 참패한 것을 벌써 다 잊었느냐”고 지적했고, 국민의힘 출신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민생은 내팽개친 채 대통령 심기경호만 하다 패배하고도 '똘똘 뭉치자'를 외치느냐”고 한 비판도 소개했다. 손 기자는 “여당의 '단일대오' 구호는, 8명만 이탈하면 대통령의 거부권이 무력화되는 위기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주 MBN 기자는 같은 날짜 메인뉴스 '뉴스7' 스튜디오에 출연해 '정치톡톡' 코너 <정치권 소환된 춘향가?> 제하의 앵커 기자 대담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춘향가 한시(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가효는 만성고라, 촉루낙시 민루낙에, 가성고처 원성고라)를 인용하며 비판한 것을 소개했다. 이 기자는 “요약하면 '국민은 힘들고 분통 터지는데 술 마실 때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하 앵커가 '안에서야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고, 만찬 분위기는 어땠나'라고 묻자 이 기자는 “윤 대통령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좋았던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여권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마뜩치 않게 보는 시선이 나왔다”고 전했다. '총선 참패에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뜻이냐'는 김 앵커의 질의에 이 기자는 “맞는다”면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21%까지 추락한 사실을 전했다.

▲이병주 MBN 기자가 31일 뉴스7 스튜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워크숍에서 맥주를 돌린 것을 두고 야권 춘향가를 인용해 비판했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MBN 뉴스7 영상 갈무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규탄대회에서 윤 대통령이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한 것을 두고 “이날이 어떤 날인지 아십니까? 얼차려를 받다가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열린 날”이라며 “생때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피눈물을 흘리는 부모에게 사과는 못할 망정 술을 돌리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맥주를 따라주고 어퍼컷을 하자 좋다고 웃는 여당 국민의힘 의원들, 귀하들은 윤 대통령과 함께 침몰하는 것을 택했다”며 “지나간 건 다 잊자고요? 우리 혁신당은, 그리고 국민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국민의힘의 천안 워크숍에 참석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지난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반성하며 참회록을 써도 부족할 시간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술잔을 부딪치며 '뭉치자'를 외쳐댔다”며 “어제 전남 나주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얼차려라 부르는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려져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있었는데, 같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면서 박수 세례를 받았다. 춘향가의 암행어사 출두 대목이 떠오르는 풍경”이라고 비판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