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빠진 빈자리, '1순위' 두 특급재능이 메웠다. 롯데 투수 육성 '성공작' 될까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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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운드 상황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두 투수 유망주가 이틀 연속 호투했다.
1m90 큰 키에 당당한 체격, 부드러운 투구폼까지 갖춰 중학 시절부터 롯데가 주목했던 유망주였다.
2020년대에도 롯데가 '유망주의 무덤' 취급을 받게 한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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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답답한 마운드 상황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1순위' 투수 유망주 둘의 개화가 눈에 띈다.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두 투수 유망주가 이틀 연속 호투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 김진욱, 2022년 1차지명 이민석이다.
이민석은 1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NC 데이비슨에게 허용한 홈런 하나가 아쉬웠다. 4피안타 1볼넷 1실점, 롯데 구단이 공들여 키워온 보람을 느낄 인상적인 호투였다.
1m90 큰 키에 당당한 체격, 부드러운 투구폼까지 갖춰 중학 시절부터 롯데가 주목했던 유망주였다. 다만 고교 시절 잔부상이 많아 많은 투구이닝을 소화하지 못한게 관건이다. 롯데는 잠재력을 믿고 '길게 본다'며 이민석을 지명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성장이 빨랐다. 데뷔 시즌부터 최고 155㎞ 강속구를 자랑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필승조로 꼽혔던 2년차 시즌 개막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겪었고,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재건)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이 끝나버렸다.
1년 넘게 긴 재활을 거쳤다. 처음부터 선발 유망주로 꼽혔던 선수, 부상 이력까지 있는 만큼 복귀 후에도 퓨처스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기회를 엿봤다. 지난달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복귀전이었다. 직구 구속도 최고 154㎞까지 나왔고, 3⅓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갑작스런 손가락 멍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그리고 이날 NC전을 통해 다시금 스스로를 증명했다. 비록 불펜이 무너지며 승리투수는 놓쳤지만, 찰리 반즈의 이탈과 나균안 이인복의 1군 제외로 텅 비어버린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질만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2회 피홈런에 내야 실책이 이어졌지만, 흔들리지 않고 버텨냈다. 3회는 병살타를 유도해냈고, 5회에는 2사 만루 위기를 이겨냈다. 1, 4회는 3자범퇴였다.
지난달 31일 NC전에서는 김진욱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화답했다. 김진욱은 오랜 제구 불안으로 팬들의 기대감, 기다림, 실망감을 한몸에 받았던 애증의 유망주다. 2020년대에도 롯데가 '유망주의 무덤' 취급을 받게 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이젠 확실히 달라졌다. 김휘집의 홈런 한방을 제외하곤 실점하지 않고 역투했다. 761일만의 선발승이었다.
당초 5선발 경쟁자였던 둘이다. 5이닝을 버텨냈다는 점에서 복잡한 심정의 김태형 감독도 만족시킬만한 호투였다.
김진욱과 이민석이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자리잡는다면, 오랫동안 뒤따르던 선수 육성의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떨쳐낼 수 있다. 롯데는 두 투수의 불끈 쥔 주먹만큼 가열찬 성장세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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