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상화’ 중앙간부학교 개교…김덕훈·최선희도 ‘재교육’ 받아
‘김정은 혁명사상’ 연구·교육, 우상화 작업 박차
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김정은 혁명사상’을 교육하는 노동당 중앙간부학교가 문을 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사상지도자 이미지를 입혀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공식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교식에 참석했다고 2일 보도했다. 중앙간부학교는 노동당 사상을 연구·선전하는 교육기관으로 북한은 새 부지에 신규 시설을 지었다. 사실상 김정은 혁명사상을 연구·발전·교육에 중점을 둔 기관으로 기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학교 외관에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선대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이 이 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4번째다.
이날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개교식 기념사를 통해 “조선로동당 건설의 새시대, 우리당 강화의 최전성기는 오늘 이 시점에서 실제적인 막을 올리게 된다”며 “이 성지에서 온넋과 피와 살을 붉은 일색으로 물들인 새시대 혁명 인재들은 우리 당의 주력으로서 거창한 사회적 변혁의 수레를 억세게 끌고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재교육 강습에 참가하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을 만나시였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상 등이 교실에 앉아 수업을 듣고 김 위원장이 교실 뒤에 서 있거나 책상 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수업을 참관했다.
보도된 사진들을 보면 교실 칠판 위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다. 교실 벽면에는 김 위원장의 사진, 지시 사항,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자!’ 문구 등이 걸려있다.
김 위원장은 강의를 모두 청강한 후 “혁명사상은 선행한 리론들의 제한성과 미결과제들을 완벽하게 해결한 위대한 혁명 학설, 영원한 만능의 혁명 대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혁명사상은 북한이 김 위원장 집권 10년 차인 2021년부터 강조해온 김정은 혁명사상이다. 구체적인 내용과 체계는 아직 공개된 바 없지만 수령제 통치 시스템을 김정은 시대에 맞게 재규정한 것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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