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상화’ 중앙간부학교 개교…김덕훈·최선희도 ‘재교육’ 받아

유새슬 기자 2024. 6. 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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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올해만 4번째 방문…간부 재교육 모습 공개
‘김정은 혁명사상’ 연구·교육, 우상화 작업 박차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개교식이 지난 1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학교 창립 78주년을 맞아 전날 열린 개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첫 강의도 참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김정은 혁명사상’을 교육하는 노동당 중앙간부학교가 문을 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사상지도자 이미지를 입혀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공식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교식에 참석했다고 2일 보도했다. 중앙간부학교는 노동당 사상을 연구·선전하는 교육기관으로 북한은 새 부지에 신규 시설을 지었다. 사실상 김정은 혁명사상을 연구·발전·교육에 중점을 둔 기관으로 기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학교 외관에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선대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이 이 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4번째다.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개교식이 지난 1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날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개교식 기념사를 통해 “조선로동당 건설의 새시대, 우리당 강화의 최전성기는 오늘 이 시점에서 실제적인 막을 올리게 된다”며 “이 성지에서 온넋과 피와 살을 붉은 일색으로 물들인 새시대 혁명 인재들은 우리 당의 주력으로서 거창한 사회적 변혁의 수레를 억세게 끌고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재교육 강습에 참가하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을 만나시였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상 등이 교실에 앉아 수업을 듣고 김 위원장이 교실 뒤에 서 있거나 책상 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수업을 참관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개교식이 지난 1일 성대하게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덕훈 내각총리·조용원 당 조직비서·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최선희 외무상 등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들이 김정은이 강의실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재교육을 받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개교식이 지난 1일 성대하게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덕훈 내각총리·조용원 당 조직비서·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최선희 외무상 등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들이 김정은이 강의실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재교육을 받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보도된 사진들을 보면 교실 칠판 위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다. 교실 벽면에는 김 위원장의 사진, 지시 사항,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자!’ 문구 등이 걸려있다.

김 위원장은 강의를 모두 청강한 후 “혁명사상은 선행한 리론들의 제한성과 미결과제들을 완벽하게 해결한 위대한 혁명 학설, 영원한 만능의 혁명 대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혁명사상은 북한이 김 위원장 집권 10년 차인 2021년부터 강조해온 김정은 혁명사상이다. 구체적인 내용과 체계는 아직 공개된 바 없지만 수령제 통치 시스템을 김정은 시대에 맞게 재규정한 것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 위원장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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