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학회는 ASCO가 전부? K바이오 줄줄이 전문학회 출격

정기종 기자 2024. 6. 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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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년 중 글로벌 주요 학회 최다 개최…CGT부터 비만·자가면역질환·MASH 등 최신 동향 공유
셀트리온·지씨셀·동아에스티·한미 등 줄줄이 출격…차세대 신약 후보 경쟁력 발표 나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달 대거 열리는 주요 글로벌 제약·바이오 학회에 줄줄이 출격한다.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자가면역질환 △간질환 △혈액질환 △비만·당뇨 등 분야별 전문학회가 예정된 만큼, 각 사별 파이프라인 경쟁력 부각의 기회로 삼는다는 목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이달에만 6건에 달하는 질환별 국제학회에 순차적으로 나서 각사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초기 임상 단계부터 이미 허가를 획득한 품목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추가 데이터 등 다양한 발표가 이어진다.

6월 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학회는 단연 ASCO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수요가 높은 의약품인 항암제 최신 동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 특성상 각 사별 성과 발표는 대형 기술수출이나 M&A로 이어지는 발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에 국내사들 역시 올해 국산 항암신약 중 최초로 미국 허가에 도전 중인 유한양행 '레이저티닙'과 HLB '리보세라닙'이 나란히 병용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6월 학회가 항암 분야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6월은 1년 중 가장 많은 글로벌 학회가 밀집한 시기다. 실제로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1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국제세포치료학회(ISCT)를 비롯해 유럽간학회(EASL, 5~8일),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12~15일), 유럽혈액학회(EHA, 13~16일), 미국당뇨병학회(ADA, 21~24일) 등이 예정돼 있다. 모두 국내사들이 발표에 나서는 학회다.

지씨셀의 미국 자회사 바이오센트릭은 ISCT에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해 관련 내용을 발표한다. 지난 2022년 지씨셀에 인수된 이 회사는 CGT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지난해 행사에서 회사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LEAP'의 경쟁력을 소개한 바 있다. 프로젝트 시작 후 6개월 안에 인체 시험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앞당겨 생산 속도를 단축한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241'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DA-1241은 앞선 동물실험에서 혈당 및 지질개선과 간에 직접 작용하는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확인 후, 2상 연구 중이다. 이번 학회에선 해당 분야 대표 치료제로 자리매김한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와 병용 비임상 유효성 결과 2건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셀트리온은 EULAR에서 악템라 바이오시밀러인 'CT-P47'의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로슈가 개발한 악템라는 류마티스관절염(RA)을 비롯해 거대세포 동맥염(GCA),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pJIA) 등을 적응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 규모는 4조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악템라가 보유한 모든 적응증을 대상으로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3상을 완료하고 품목 허가 신청을 마친 상태다. 품목 허가 전 추가 데이터 제시를 통해 오리지널과의 비열등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EHA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의 3상 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큐로셀이 국산 CAR-T 치료제로는 처음 임상 허가를 획득한 '안반셀'의 거대B세포림프종(LBCL) 임상 2상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이 회사는 최근 임상 2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했으며, 67.1%에 이르는 완전관해 도달률을 확인했다.

ADA에는 한미약품이 출격한다. 비만 치료 삼중 작용제 'HM15275'의 비임상 결과만 4건을 발표하는 일정이다. 지난달 7일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물질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잇는 차세대 비만 신약으로 낙점받았다. GLP-1 단일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달리 GLP-1과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등 3개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학회를 통해 체중감량 효능에 대한 HM15275의 계열 내 최고 신약 잠재력과 작용 기전을 자세히 공개할 것"이라며 "또 비만이 주요 원인이라고 알려진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에 차별화된 치료 효능을 입증한 결과까지 발표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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