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쏟아지던 5대 은행… 임원 연봉, 줄고 직원은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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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1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대 금리차(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가 전반적으로 커지면서 거둬들인 수익을 직원에게 나눈 것이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은행의 평균 원화 예대 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38%포인트(p)를 기록했다.
5대 은행의 평균 연봉이 1억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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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 연봉도 1.1억 넘어…사상 처음
희망퇴직 시 수령액 평균 6억…8억 넘기도
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1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대 금리차(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가 전반적으로 커지면서 거둬들인 수익을 직원에게 나눈 것이다. 희망퇴직 시 지불한 비용인 퇴직금도 6억원에 달한다. 다만 임원 연봉은 줄었다. 잇따른 사건·사고로 내부통제 부실을 지적하는 세간의 목소리가 커지자, '성과급 잔치'에 따른 고객 신뢰 추락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은행의 평균 원화 예대 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38%포인트(p)를 기록했다. 2022년(1.16%p)보다 0.22%p 커졌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차입자로부터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예금금리 간 격차를 의미한다. 마진을 남기는 소위 '이자장사' 원천이다.
작년 예대 금리차는 농협은행(1.55%p)이 가장 컸다. 이어 하나은행(1.37%p)·국민은행(1.35%p)·우리은행(1.33%p)·신한은행(1.29%p) 등 순이다.
은행들은 보고서에서 예대 금리차 확대 배경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조달 비용의 경우 2022년 레고랜드사태 발 자금경색으로 늘었다가 2023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자장사는 가계대출을 제외한 부분에 집중됐다. 가계 대상 예대 금리차만 따로 보면 5대 은행 평균은 1년 새 1.30%p에서 0.99%p로 0.31%p 떨어졌다. 은행별 가계 예대 금리차는 농협(1.24%p)·국민(0.94%p)·우리(0.93%p)·하나(0.92%p)·신한(0.91%p) 등 순이다. 민생 금융 안정 차원에서 가계대출 부담 완화 조치(우대금리 확대 등)를 실행한 결과라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이렇게 거둬들인 이자 이익 등을 통해 은행은 '직원'들의 성과를 보상했다. 5대 은행의 작년 직원 근로소득은 평균 1억1265만원. 2022년(1억922만원)에 비해 3.14% 증가했다. 5대 은행의 평균 연봉이 1억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국민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182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1억1566만원)·농협은행(1억169만원)·우리은행(1억969만원)·신한은행(1억898만원) 등 순이다. 소득 증가율은 우리(7.00%)·KB국민(4.78%)·NH농협(4.38%)·하나(1.04%) 순이었다. 신한은행의 평균 연봉만 1.13% 가량 감소했고 나머지는 모두 증가한 것이다.
반면, 임원의 평균 소득은 줄었다. 18개 은행의 작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임원 1인당 총근로소득은 평균 2억880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평균 근로소득(3억1099만원) 대비 약 7.4% 줄었다.
5대 은행의 평균 희망퇴직금(특별퇴직금)도 불었다. 1년 새 3억5548만원에서 3억6168만원으로 1.74% 늘었다. 적게는 3개월, 많게는 36개월(3년)치 월 급여가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됐다.
희망퇴직 시 특별퇴직금은 하나은행(4억915만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4억265만원)·국민은행(3억8100만원)·농협은행(3억813만원)·신한은행(3억746만원) 등 순이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4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는 5대 은행 직원들이 지난해 희망퇴직하면서 수령한 총 퇴직금을 평균 6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의 작년 1인당 법정 기본퇴직금은 1억8736만원인데, 여기에 희망퇴직 특별퇴직금 평균치(4억915만원)를 합산하면 5억9651만원에 달한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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