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네일숍 등 ‘1인 점포’ 사이렌 울리는 비상등 단다…서울 시내 5000곳 지원
다른 직원 없이 혼자 고객을 상대하는 카페·네일숍 등 서울 시내 ‘1인 점포’에 외부로 위급상황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는 비상등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시내 5000개 점포에 안심경광등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잇따른 무차별 범죄가 2023년 경찰대가 선정한 치안 이슈 1위를 차지할 만큼 시민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자영업자 81만5000명 가운데 1인 운영은 63%에 달한다. 카페·피부관리실·부동산중개업·약국 등 업종도 다양하다.
한국공인중개협회·한국음식업중앙회·대한미용사회·서울시협의회·대한네일미용사회·한국피부미용사회·여성소상공인자영업협회 등 1인 점포가 많은 업종 관계자들은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과 간담회 자리에서 저녁 시간대 취객 대응에 위협을 느낀 경우가 많다며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가 이달부터 범죄에 취약한 1인 점포에 배포하는 안심경광등은 비상벨을 누르면 가게 밖 점멸등이 켜지면서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자치구 관제센터에서 경고등이 켜진 위치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센터 상주 경찰이 인근 순찰차 등에 출동을 요청할 수 있다.
서울 전역에 설치된 CCTV와 연계한 서울시의 안심귀가 서비스인 ‘안심이앱’에 미리 지정한 최대 5명의 보호자에게도 긴급상황 알림 문자가 발송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심경광등의 사이렌 소리는 안심이앱을 통해 크기 조절이나 음소거도 가능하다”며 “혼자 설치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나 필요하면 설치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은 시내 1인 가게 사업주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직원이 2명 이상이어도 교대 등으로 장시간 1인이 근무하는 경우 가능하다. 오는 7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신청을 받을 예정이나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최종 대상자는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후 6월 말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자영업자 등 혼자 영업하시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 상황이 경찰서로 자동 신고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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