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고령층일수록 외출 적고 메신저 이용률 낮아… 고립 심화”

성유진 기자 2024. 6. 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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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고령층의 소득이 낮을수록 외출 빈도가 줄고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이용량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통계청, 창원시와 함께 ‘어르신 세대의 정보불균형과 고립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폰 생활편의 서비스 이용률 낮아

우선 65세 이상 연령대에선 스마트폰 서비스 이용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75세 이상인 경우 전체 세대 평균 스마트폰 사용량의 2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 세대는 정보·여가 관련 서비스는 비교적 많이 이용하지만 금융·쇼핑 같은 생활편의 서비스는 적게 이용했다. 예컨대 65~74세 스마트폰 서비스 이용량을 보면 정보·여가 서비스는 평균의 64.8%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생활편의 서비스는 37.2%에 그쳤다.

SK텔레콤은 “어르신들이 교통 앱을 이용해 표를 사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또 소득이 낮을수록 카카오톡 등 메신저 이용량이나 외출 빈도가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65~74세 고령층을 보면 연소득 5000만원을 넘으면 메신저 이용률이 평균 대비 105.3%로 높았지만, 무(無)소득인 경우엔 69.1%에 그쳤다.

◇스마트폰 이용 정보 등 사용해 분석

이번 분석에는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 정보를 150여개 분야로 세분화한 데이터와 통계청의 가구·소득 정보가 가명 처리돼 사용됐다.

분석 결과는 지난 30일 창원시정연구원에서 열린 창원미래포럼에서 공개됐다. 창원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활용해 어르신 대상 정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행정동별 어르신 세대의 고립 규모를 파악하고 관련 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전국 지자체와 통신데이터 활용 분석 관련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재해 발생 시 시민들의 대피 방법 분석’, ‘서울시 거주 1인 가구의 생활실태와 경제적 위기에 대한 분석’ 등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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