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주 고향의 불명예…전 지방정부 간부, 6년 만에 기율위 조사
중국의 고급술인 마오타이주로 유명한 구이저우성의 전 토지개발 담당자가 규정을 위반해 마오타이주 570병을 구매한 혐의 등으로 당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국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지난달 31일 웹사이트에 주리쥔 전 구이저우성 토지자원부 당위원회 주임 및 서기(국장)를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공고에 따르면 주 전 주임은 2013년 5월 성 토지자원부 당 그룹회의를 주재하면서 광물자원 보상비 관리자금 57만 위안을 사용해 마오타이주 570병을 구매해 행사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성내 부동산개발회사 식당에서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기율위가 이러한 사실을 2018년 적발해 주 전 주임은 당직에서 해임됐고 비간부직으로 강등됐으나 조사는 6년 만에 시작됐다. 기율위에 따르면 구이저우 토지자원부 자체에 심각한 기율위반 문제가 만연해 있다. 주 전 주임의 후임인 주원 역시 지난달 18일 기율위의 조사를 받고 해임됐다.
중국의 ‘국주’라고 불리는 고가의 술 마오타이는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뒤 반부패 운동 여파로 잠시 위축됐으나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마오타이)는 지난달 29일 기준 시총만 2조911억위안(약 400조원)으로 중국 내 기업 시가 총액 1위를 기록했다. 마오타이의 시총은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전체로 봐도 TSMC, 텐센트에 이어 3번째로 높다.
https://www.khan.co.kr/economy/finance/article/202406020800001
하지만 마오타이주가 뇌물과 접대에 빈번히 사용되면서 구이저우성과 마오타이 전·현직 고위직이 부패 혐의로 처벌받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국영기업으로 보통 구이저우성의 고위직이 임명된다.
가오웨이둥 전 구이저우마오타이 전 회장은 2022년 12월 뇌물수수, 도박, 성매매 등의 혐의로 기율위 조사를 받고 퇴진했으며 지난 2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21년 9월에는 가오 전 회장의 전임자였던 위안런궈 전 마오타이 회장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석 의료 대란 없었던 이유…“응급실 의사 70%,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
-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김영선, 당선 후 명태균에 6300만원 건넨 정황
- ‘황재균♥’ 지연, 이혼설 속 결혼 반지 빼고 유튜브 복귀
- 9급 공채, 직무 역량 더 중요해진다···동점 시 전문과목 고득점자 합격
- ‘퇴실 당하자 홧김에…’ 투숙객 3명 사망 여관 화재 피의자에 영장 신청 예정
- 일론 머스크 말처럼…사격 스타 김예지, 진짜 ‘킬러’로 뜬다
- 타자만 하는 오타니는 이렇게 무섭다…ML 최초 50-50 새역사 주인공
- 혁신당,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통령실 왜 아무 말 없냐”
- 당기면 쭉쭉, 보이는 건 그대로…카이스트가 만든 ‘꿈의 디스플레이’
- ‘삐삐 폭발’ 헤즈볼라 수장, 이스라엘에 보복 선언 “레드라인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