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워’···100대 기업 1분기 영업이익 43% 증가
올해 1분기 국내 매출 100대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0% 넘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도체 기업 호실적에 힘입은 결과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연합뉴스 의뢰로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5조6000억원, 3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4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4.6%에서 올해 1분기 6.4%로, 1.8% 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매출은 삼성전자(71조9000억원), 현대차(40조7000억원), (주)SK(33조원), 기아(26조200억원), LG전자(21조1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6조6000억원), 현대차(3조6000억원), 기아(3조4000억원), SK하이닉스(2조9000억원), (주)SK(1조5000억원)가 1∼5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10.0%가 넘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매출 100대 기업 수는 17개사였다. 영업이익률 1위는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로 26.0%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23.2%),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8.7%), KT&G(18.3%), HMM(17.5%), 네이버(17.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매출 100대 기업의 호실적은 일차적으로 반도체 실적 개선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반도체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4.6% 감소로 돌아섰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동기의 10배 이상인 6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100대 기업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3.0%에서 올해 1분기 18.0%로 커졌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분기 3조4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
조선 분야도 호실적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95억원에서 올해 1분기 778억원으로 298.2% 증가했다. 한화오션도 같은 기간 627억원 적자에서 52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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