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우리,집' vs 지성 '커넥션', 무엇이 달랐나 [N초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김희선의 '우리,집'과 지성의 '커넥션'이 같은 요일, 동시간대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섬세한 스토리 라인과 가족 안에서 조여드는 미스터리를 담은 '우리,집'과 마약이라는 거대한 소재와 휘몰아치는 액션, 강력한 이야기를 가진 '커넥션'은 각각의 매력으로 금, 토요일 시청자들에 다가서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우리,집'(극본 남지연/연출 이동현, 위득규)와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연출 김문교)은 지난 5월 24일 첫 방송을 마쳤다.
'우리,집'과 '커넥션'은 시작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우리,집' 첫회 6.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해 2회에는 5.5%를 기록했으며, 지난 1일 방송한 4회는 4.9%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커넥션'은 첫 회 5.7%, 2회 6.1%로 소폭 상승하더니 4회는 7.9%까지 올라섰다.
'우리,집'은 국내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노영원(김희선 분)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 분)과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생활밀착형 코믹스릴러다. 기방송분에서는 시아버지 최고면(권해효 분)의 죽음으로 가족들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노영원의 이야기가 담겼다.
'우리,집'은 완벽해 보였던 가족의 비밀이 한 꺼풀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김희선과 이혜영의 섬세한 호흡으로 보여준다. 노영원을 둘러싼 남편 최재진(김남희 분), 시어머니 홍사강, 시아버지 최고면의 수상한 모습이 포착되고 여기에 의문의 인물 이세나(연우 분)까지 합세해 드라마의 미스터리를 더한다. '우리,집'은 강렬한 액션이나 서스펜스는 없지만 부부나 가족이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을 증폭시키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우리,집'에서는 고부 관계로 만난 톱배우 김희선과 이혜영의 호흡이 주목된다. 가족 안에 있는 비밀을 밝히기 위해 노영원이 따라간 장소에서는 항상 홍사강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김희선은 완벽해 보이지만, 자신이 모르는 가족의 비밀을 알고 두려워하면서도 진실을 쫓는 노영원으로, 이혜영은 남편의 죽음 앞에서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냉혈한이자 속을 알 수 없는 시어머니 겸 추리소설가 홍사강으로 강렬하게 변신했다. 고부 관계인 두 여성이 가족을 덮치는 의문 앞에서 함께 의기투합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 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지성 분)이 변질된 우정과 그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로, 첫 회부터 마약에 중독되는 지성의 모습을 그리며 강렬하게 휘몰아쳤다. 마약 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은 누군가에게 납치돼 마약에 중독되고, 그 상태에서 미스터리한 고등학교 친구의 죽음과 이에 얽힌 보험금, 과거 친구들 사이에 얽힌 부패한 연결고리 소재로 등장하며 궁금증을 더했다.
지성은 초반부터 강렬한 연기력으로 '커넥션'을 꽉 채웠다. 드라마 '킬미 힐미', '아다마스' 등에서 일인다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그는 일반 장재경과 마약에 중독된 후 장재경의 얼굴을 180도 다르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평소 좋은 선배이자 모두의 귀감이 되는 완벽한 얼굴을 가진 경찰이었지만, 괴한 납치 후 퀭하게 풀린 눈빛과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다. 또한 마약에 중독된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숨기기 위해 오리발을 내미는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반갑지 않은 친구를 장례식장에서 만나 껄끄러워진 모습, 반장 장재경의 모습을 입체적이면서 생생하게 그려내 현실감을 더했다.
또한 '커넥션'은 대놓고 인상적인 액션과 사건이 처음부터 휘몰아치며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첫 회부터 장재경이 골목길에서 치열한 추격전 끝에 마약 밀매 조직 두목을 체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약의 등장, 장재경의 납치 및 마약 중독 등이 쉴 틈 없이 이어지며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가족끼리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을 확대시켜 미스터리로 만든 '우리,집'과 초반부터 강렬한 소재와 사회 비리를 긴박한 서스펜스로 담아낸 '커넥션'이 각각 향후에는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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