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퍼지는 ‘과수화상병’…경북서도 올해 첫 발생

김현수 기자 2024. 6. 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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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에 걸린 나무의 잎. 충남 홍성군 제공

과수화상병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경북지역에서도 올해 첫 발병 사례가 나왔다.

경북도는 안동시 예안면의 한 사과 과수원에서 지난달 30일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과수원 농장주는 지난달 29일 사과나무의 줄기와 가지, 잎이 검게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발견하고 경북도농업기술원에 신고했다. 하루 뒤인 농촌진흥청 현장 진단센터에서 시료를 검정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농장의 규모는 1㏊다.

경북도는 해당 과수원에 출입 제한 조처를 내리고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 주변 2㎞ 이내 모든 과수원을 살피고 정밀검사도 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나 배나무의 꽃과 잎이 화상을 입은 듯 검게 말라 죽는 세균성 검역병이다. 전염성이 강하고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일단 감염되면 과수원 나무 전체를 뿌리째 뽑아 매몰해야 한다. 발병이 확인된 과원에서 감염된 나무가 전체의 5% 이상이면 과원 전체를 폐원해야 한다.

이 병은 최근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충북·충남·경기·강원·전북의 13개 시·군 사과와 배 농가 51곳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피해면적은 약 30㏊에 달한다.

특히 충북에서는 지난달 13일 충주시 동량면에 있는 과수원에서 처음 이 병이 발생한 이후 보름 만에 5개 시·군 36곳으로 피해가 확산했다. 경북에서는 2021년 안동·영주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해 5.94㏊에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안동·봉화에서 이 병이 퍼져 17.7㏊ 규모의 사과나무를 매몰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6월은 과수화상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농장주들의 철저한 소독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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