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진화는 어디까지…밀고 당기고 척척, 홈런이라고? 3할·30홈런·30도루 전선 ‘굳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밀고 당기고가 척척이다. 홈런을.
KIA 타이거즈 간판 3루수 김도영(21)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과 31일 광주 KT 위즈전서 잇따라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1일 광주 KT전까지 최근 4경기서 3홈런. 5월에 주춤한 홈런 페이스를 다시 올리기 시작했다.
김도영이 이전까지 우측으로 홈런을 친 적이 거의 없었다. 본인도 29일 경기 직후 “1~2개 정도?”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데뷔 후 안타도 좌측, 좌중간, 가운데 방면 비중이 높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젊은 타자지만, 여전히 밀어치기에 능숙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김도영이 안타를 넘어 홈런도 우측으로 보내기 시작한 건 또 다른 진화다. 실제 29일 경기는 NC 우완 김재열의 바깥쪽 보더라인에 들어가는 146km 패스트볼을 정확히 밀었다. 31일 경기는 KT 우완 김민수의 바깥쪽 높은 보더라인을 파고드는 142km 패스트볼을 힘 있게 밀었다.
김도영은 29일 경기를 마치고 “바깥쪽 빠른 공에 좋은 타격을 한 게 의미 있다. 요즘 직구에 타이밍이 늦다고 생각했다. 우측 방향에 좋은 타구가 하나도 안 나왔다. 직구에도 손이 안 나가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5월 내내 장염 여파로 고생했다. 살이 4~5kg 빠지면서 몸 스피드가 느려지는 걸 느꼈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살이 다시 찌든 안 찌든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 적응하는 과정인데, 밀어서 홈런이 나온 건 고무적이라는 얘기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홈런이 나오기 시작하면 고타율, 많은 홈런을 보장하는 S급 타자로 진화한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 우측 홈런이 몇 개 더 나올지 알 수 없지만, 그럴 능력을 보여준 건 KIA도 김도영도 긍정적이다.
김도영은 5월 23경기서 타율 0.326 3홈런 11타점 19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4월 31경기 타율 0.338 10홈런 26타점 29득점 14도루보다 볼륨이 조금 떨어지긴 했다. 그렇다고 5월 성적이 부진했던 것도 아니다.
시즌 타율 0.330에 14홈런 38타점 19도루. 김도영은 KBO리그에 단 6명만 달성한 3할-30홈런-30도루의 계보를 이을 강력한 후보다. 30홈런-30도루 전선은 전혀 문제가 없다. 나아가 좀 더 힘을 내면 단 4명만 달성한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이 불가능하지도 않다.
▲역대 3할-30홈런-30도루 달성자
이종범 1997년 0.324 30홈런 64도루 74타점
이병규 1999년 0.349 30홈런 31도루 99타점
제이 데이비스 1999년 0.328 30홈런 35도루 106타점
홍현우 1999년 0.300 34홈런 31도루 111타점
박재홍 2000년 0.309 32홈런 30도루 115타점
에릭 테임즈 2015년 0.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김도영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컨디션을 회복한 6월에는 더 좋은 타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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