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소득 낮을수록 메신저 이용량·외출 빈도 크게 줄어”
소득이 낮은 고령층일수록 메신저 이용량과 외출 빈도가 크게 줄어드는 등 ‘고립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통계청, 창원시와 함께 고령층의 정보 불균형과 고립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고령 세대의 정보 불균형과 고립 현상을 구체적으로 진단해 관련 사회적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스마트폰 서비스 이용량이 크게 줄었다. 특히 75세 이상은 전체 평균 스마트폰 사용량의 20%에 그쳤다.
이들 세대는 정보와 여가 관련 서비스는 비교적 많이 이용하지만 금융과 쇼핑 같은 생활편의 서비스는 적게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교통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표를 구입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소득층 고령자의 고립 현상이 더욱 심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이 낮을수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같은 메신저 이용량과 외출 빈도가 크게 줄었다. 64~74세 연령층 가운데 연 소득 5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전체 평균 대비 메신저 이용률이 105.3%에 달한 반면 소득이 없는 경우는 69.1%에 그쳤다. 75세 이상 연령층을 보면 연 소득 5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전체 평균 대비 메신저 이용률이 80.7%를 기록했지만 소득이 없는 경우는 35.3%로 매우 낮았다.
이번 분석에는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이용 정보를 150여개 분야로 세분화한 데이터와 통계청의 가구·소득 정보가 가명 처리돼 사용됐다. 분석 결과는 지난달 30일 창원시정연구원에서 열린 창원미래포럼에서 공개됐다. 고령 세대 사회 참여와 복지 증진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장홍성 SK텔레콤 애드테크컴퍼니 담당은 “지금까지 ‘재해 발생 시 시민들의 대피 방법 분석’, ‘서울시 거주 1인 가구의 생활실태와 경제적 위기에 대한 분석’ 등을 수행해왔다”며 “노년층의 정보 불균형과 고립 문제 역시 복지 당국,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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