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보다 이자 더 준다” ‘연 20% 적금’ 뿌리는 이 은행, 무슨 일?[머니뭐니]

2024. 6. 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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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예금금리가 20%에 육박하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DGB대구은행이 곧 출시할 '연 20% 적금상품'이다.

'단기 소액적금'이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최근 은행에선 찾아볼 수 없는 '20% 금리'에 금융소비자들은 들썩이고 있다.

1998년 초 시중은행은 1년 정기예금 금리로 20%를 제시하고, 3년이면 65%의 이자를 준다고 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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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 1988' 중 한 장면.[출처 tvN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생돈 5000만원을 뭐 한다고 은행에 처박아 놓습니까? 은행 이자가 15%밖에 안 되는데…택이 아빠, 은마아파트 한 채 사이소”(드라마 ‘응답하라 1988’ 중에서)

은행의 예금금리가 20%에 육박하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1980~1990년대 이야기다. 지금이야 은행 예금금리가 2~3% 수준이지만, 한국경제가 고성장하던 과거에는 은행에 한 달만 돈을 맡겨도 10% 넘는 이자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1980년대에 버금가는 높은 금리의 수신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DGB대구은행이 곧 출시할 ‘연 20% 적금상품’이다. 소액적금 상품이지만, 수십년 전으로 회귀한 듯한 금리 수준에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1990년대 발생한 외환위기(IMF)때보다도 높은 금리 수준이다.

시중은행 된 대구은행, ‘연 20% 금리’ 적금으로 손님몰이 나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DGB대구은행은 인가기념으로 최고 연 20% 금리까지 제공하는 단기 소액적금을 오는 5일 출시한다.

비대면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는 해당 상품은 32만좌 한정으로 운영되며, 60일 만기의 자유적립식 정기적금이다. 기본 금리는 연 4%지만, 매일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납입하면 데일리 우대금리가 0.1%p(포인트)씩 쌓인다. 적금을 40회까지 납입하면 플러스 우대금리가 연 2%포인트, 50회 납입하면 연 3%포인트, 60회 납입하면 연 5%포인트가 추가된다. 즉 매일 총 60회를 빠짐없이 납입할 경우 총 연 20%의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납입가능금액은 하루 최대 5만원으로, 60일동안 납입 최대한도는 300만원이다. 매일 5만원씩 60일동안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세전 기준 약 5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 전경
대구은행 홍보 영상[아임뱅크 유튜브 채널]

대구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는 건 최근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한 걸 기념하기 위해서다. 지난 50년 넘게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방은행으로 영업해왔지만,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게 됐다. 시중은행이 탄생한 건 32년만이다. ‘IM뱅크’로 사명을 바꾼 대구은행은 본사는 여전히 대구에, 디지털 거점은 서울에 둔 채 영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시중은행과 어깨를 겨루게 된 이 은행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최대한 많은 금융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앱으로 몰릴 걸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며 “미리 당행의 앱에 회원가입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IMF 때는 3년에 65% 이자 주기도

‘단기 소액적금’이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최근 은행에선 찾아볼 수 없는 ‘20% 금리’에 금융소비자들은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965~1967년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6.4%였다. 1980년대에도 은행의 예금금리가 보통 20%대에 해당했다.

그러다 경제위기가 터졌지만 IMF가 처방책으로 높은 금리를 요구하면서 예금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1998년 초 시중은행은 1년 정기예금 금리로 20%를 제시하고, 3년이면 65%의 이자를 준다고 광고했다. 심지어 1개월만 예치해도 연 18.5% 금리를 줄 정도였다. 현금 부자들에겐 엄청난 투자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단 당시에는 돈을 잃을까 두려워 선뜻 금융기관에 돈을 예치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당시 고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종합금융사(종금사)가 IMF 위기로 갑자기 문을 닫게 되면서, 예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휩싸인 탓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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