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오늘 대선, 첫 여성 대통령 예고…단체장도 女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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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억3천만명의 멕시코를 향후 6년간 이끌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선출된다.
상위 두 후보 모두 여성이어서, 이번 대선은 남성 중심 문화(마치스모·Machismo)가 강한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헌정 200년 사상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는 기념비적 선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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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지선 함께 치러…연방 상·하원 의원 비롯 2만708명 선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인구 1억3천만명의 멕시코를 향후 6년간 이끌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선출된다.
여야 유력 후보 모두 여성이어서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집권좌파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61) 후보를 앞서고 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INE)에 따르면 유권자 9천932만9천591명은 이날 임기 6년의 대통령을 비롯한 상·하원 의원, 주지사, 구청장,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2만708명을 뽑는다.
이는 하루에 가장 많은 공직자를 선출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 선거라고 INE는 밝혔다.
가장 관심이 높은 대선에는 셰인바움 후보와 갈베스 후보, 호르헤 마이네스 알바레스(39) 시민운동당 후보가 출마했다.
판세는, 지지자 결집 속에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셰인바움 후보에 대해 갈베스 후보가 막판 역전극을 노리는 양상이다. 알바레스 후보는 두 여성 후보에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고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상위 두 후보 모두 여성이어서, 이번 대선은 남성 중심 문화(마치스모·Machismo)가 강한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헌정 200년 사상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는 기념비적 선거가 될 전망이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로마 가톨릭 신자가 많은 멕시코는 오랫동안 여성의 가정 밖 삶을 제한하는 경향을 보였다.
멕시코는 2019년 개헌과 여성 할당제 본격 도입 등으로 빠르게 여성 지위를 높여왔다.
상·하원 의원의 남녀 성비가 2018년 이후 거의 비슷해진 게 그 대표적 사례다. 현재 기준 상·하원 의장도 모두 여성이다.
지난해엔 189년 역사상 처음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 대법원장이 나왔고, 2022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경제통' 여성 공무원(당시 재무차관보)에게 중앙은행(방시코·Banxico) 총재직을 맡겼다.
함께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멕시코시티 시장 주요 후보(여당) 역시 여성이어서, 경우에 따라선 대통령과 멕시코시티 시장, 멕시코주 주지사 등 국정과 수도권 행정을 모두 여성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델피나 고메스(61) 멕시코주 주지사는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됐다.
한편 이번 선거를 앞두고 후보와 정당인 등 최소 25명이 갱단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INE는 안전상 문제로 남부 치아파스 2개 지역의 투표소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거 하루 전 발표했다.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개표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3일 오후 1∼2시(현지시간 2일 오후 10∼11시)에 나올 전망이다.
당국은 선거 당일 2만7천여명의 군 장병과 국가방위대원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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