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기억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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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10년이 되는 봄을 맞아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가, 바다'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포함해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벌어진 사회적 참사에 대해 예술이 전하는 기억, 위로, 바람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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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 단원고를 마주하고 있는 이곳에서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세월호 참사를 포함해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벌어진 사회적 참사에 대해 예술이 전하는 기억, 위로, 바람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10년이 되는 봄을 맞아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부터 진행된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동시에 여전히 각종 재난을 겪는 우리 사회에 위로를 전하고 함께 나아가야 할 사회적 상생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해 있으며 단원고를 마주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안산의 공동체로 함께해 온 미술관은 10주기를 추념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전시 제목인 ‘우리가, 바다’는 세 가지 ‘바다’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재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함을 의미하는 ‘우리가, 바(로보)다’, 둘째는 재난을 겪는 사회에서 주변을 바라보면서 전해야 할 위로를 담은 ‘우리가, 바(라보)다’, 마지막은 재난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함께 이뤄야 할 바람을 담은 ‘우리가, 바(라)다’이다.
‘우리가, 바다’는 세월호 참사 이후 슬픔과 고통을 내포한 ‘바다’가 이전과 같은 바다가 될 수는 없지만 생명과 순환을 상징하는 ‘바다’의 의미를 소환해 사회적 재난을 비춰 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 ‘내 마음의 수평선’으로 참여한 안규철 작가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가’를 근본적으로 묻게 된 사건이었다”며 “‘우리가 어떻게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작가의 작품 ‘내 마음의 수평선’은 누구나 예술작품 창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작은 조각에 담긴 관객의 마음이 윤슬이 되고 수평선이 된다. 이는 그림을 완성하는 공동체인 동시에 사회구성원 모두 아픔을 함께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공동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듯하다.
한편 전시장 한가운데 재생되고 있는 댄스필름 ‘내 이름을 불러줘’는 안무가 송주원이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몸짓으로 하나하나 새겨 추모하고 애도하는 작품이다. 여백의 공간에서 오직 무용수의 몸짓만이 드러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 전체를 아우르며 관람객이 바라보는 장면에 공간과 작품을 덧입힐 수 있도록 설치했다.
‘우리가, 바다’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포함해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벌어진 사회적 참사에 대해 예술이 전하는 기억, 위로, 바람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그중 김지영 작가의 ‘파랑 연작’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등 과거에 발생한 32개의 서로 다른 재난 상황을 신문 보도 사진을 바탕으로 표현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작업한 32개의 그림을 채운 각각의 파란색은 재난에 대한 서슬푸른, 빛바랜, 차가운, 잊혀진, 아득한 우리의 시선을 대변하는 듯하다.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은 “전시를 통해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재난을 대비해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공동체로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14일까지.
조혜정 기자 hjc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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