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외국인 돌아오나…“금리하락 재료 나올 것”[주간증시전망]
“美 5월 경기·고용지표, 금리하락 재료 될 것”
‘이익 모멘텀’ 화장품·기계·IT하드웨어·증권 주목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번 주는 국내 증시에 금리 영향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이어지는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FOMC 직전 블랙아웃에 돌입하면서 증시에는 긍정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 발표된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치와 일치한데다 5월 실업률도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리 안정 관측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가는 금리 향방이 불확실한 가운데 이익 모멘텀이 살아 있는 업종에 주목했다.
삼성전자 겹악재에 외국인 급매도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5월27일~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1.08포인트(1.90%) 내린 2636.52에 마감했다. 이 기간 개인은 2조9640억원, 기관은 186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조2420억원 순매도했다.
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기 개선에 대한 불신에 외국인이 단기간에 국내 증시 급매도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즉각 반박했지만, 기흥캠퍼스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된 사실과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한 것과 겹치며 투심 악화를 막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전주보다 0.78%(6.60포인트) 내린 846.58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0억원, 1190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만 3840억원 순매수했다.
ISM·실업률 주목…“외국인 순매도 업종 주목”
이번 주는 미국 경기와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4월 PCE 지수가 발표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PCE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PCE는 연준이 물가 향방을 확인하기 위해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로, 연준은 물가상승률 둔화가 확인돼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 온 바 있다. 이번 4월 PCE 발표로 금리 인하에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오는 3일에는 미국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전 4월에는 기준선(50)을 밑도는 49.2를 기록하면서 위축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은 5월 예상치를 49.6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7일 발표를 앞둔 미국 5월 비농업고용지표와 실업률이 금리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해 증시에 긍정적이란 시각도 나온다. 앞서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런던 국제통화정책 포럼에서 “연준 내 누구도 금리 인상을 테이블에서 치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아웃 기간 돌입에 대해 “그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대체로 금융시장에 우호적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 안정에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금리방향 안개 속에서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주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외국인이 순매수한 업종 역시 이익 모멘텀과 구조적 성장에 대한 내러티브를 갖춘 기계 업종이었다는 설명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하락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던 건 이익 모멘텀이 살아 있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주목할 업종으로 화장품과 기계, IT하드웨어, 증권 등을 꼽았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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