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김성현 기자 2024. 6. 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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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우크라이나, 한국 결선 진출 3명은 아쉽게도 순위 못 들어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 입상한 한국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엘리 최(한국명 최유경).

한국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엘리 최(23·한국명 최유경)가 2일(한국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1937년 창설된 이 대회는 흔히 쇼팽 콩쿠르·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린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환경공학 연구원과 피아니스트인 한인(韓人)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최씨는 만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여섯 살 때인 2007년 필라델피아 현악 국제 페스티벌 12세 이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미국 NBC 방송 토크쇼에 출연하면서 일찍부터 음악 신동으로 주목 받았다.

같은 해 미국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해서 강효 교수의 지도를 받았고 같은 해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 학교에도 최연소 학생으로 참가했다. 그 뒤 줄리아드 음대에 다니면서 컬럼비아대에서도 경제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올해 콩쿠르에서는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25)가 우승을 차지했다. 최송하·유다윤·임도경(미국명 애나 임) 등 한국 연주자 3명도 최종 결선에 올랐다. 이 때문에 2022년 첼로 최하영, 지난해 바리톤 김태한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의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도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엘리 최는 이날 수상 직후 본지와 만나 “한 달간 계속된 이번 콩쿠르 때문에 지난 5월에 열린 학교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인간으로서, 그리고 음악가로서 성장하는 데 있어서 무척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공부와 음악을 병행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 결정은 전적으로 내가 내린 것”이라며 “부모님께서는 어떤 부담이나 압박도 주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 뒤 “대학에서 경제학과 철학을 공부하면서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음악적 깊이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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