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쌍끌이 힘입어 수출 약진…상반기 최대 실적 경신할까

여동준 기자 2024. 6.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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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5월 수출입동향 발표…수출 581.5억달러
반도체 수출 54% 증가 힘입어 8개월 연속 플러스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출액 약 2780억 달러로 추산
역대 상반기 최대 수출실적은 2022년 3505억 달러
상반기 실적 경신은 '글쎄'…올해 수출 목표는 '가능'
[세종=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 운반차량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2024.06.01.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여동준 손차민 기자 = 지난달 수출이 전년보다 11.7% 증가한 581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8개월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계속해 수출 성적이 호조세인 만큼, 지난 2022년 기록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1.7% 증가한 581억5000만 달러(80조4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8개월째 증가세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필두로 주력 15개 품목 중 11개 품목에서 실적이 증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 전 품목은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합산 수출액도 7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13억8000만 달러(15조761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했다. 올해 3월을 제외하고 매월 50% 이상 증가율을 보이며 7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한 것이다.

반도체와 함께 전체 수출을 '쌍끌이' 중인 자동차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대치인 64억9000만 달러(8조9756억원)를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가 있던 지난 2월을 제외하고 매월 60억 달러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선박 수출 역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0억6000만 달러(2조8489억원)을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5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1.7% 증가한 581억5000만 달러(80조4214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며, 규모도 41개월 만에 최대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올해 들어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역대 최대인 7000억 달러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기록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호조세에 기저효과의 영향 등이 있는 만큼 쉽사리 상반기 최대 수출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은 지난 2022년 달성한 3505억 달러다.

당시 5월까지 수출은 2928억3000만 달러였는데, 6월에 수출 576억8000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4월까지 누적 수출 2199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5월에 581억5000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5월까지 누적해 약 2781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6월에 72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해야 한다.

1개월 수출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22년 3월에 기록한 634억8000만 달러인데, 이를 고려하면 올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다.

백철우 덕성여대 국제통상학 교수는 "현재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좋은 건 맞지만, 이는 지난해 수출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기저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실적이 좋아지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수출 목표인 7000억 달러 달성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통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이 조금씩 증가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라며 "월 평균 600억 달러 정도 실적을 달성한다면 7000억 달러라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봤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도 "미국과 유럽에 금리 인하 분위기도 나타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중국과 대미국 수출에 큰 악재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 교수는 "대미 수출의 경우 장기간은 몰라도 올해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도 지난해는 부동산 문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가 부동산이 안정되면서 소비가 살아나는 분위기이다. 중국쪽 수출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4월까지만 보더라도 대중 수출을 보면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에서 모두 감소하고 있었다"며 "향후에는 대중 수출이 늘어난 현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좋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구 교수는 "반도체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HBM 반도체 수요가 커지는 등 반도체 업황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안덕근(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경기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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