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정복한 임영웅, 공연계 새 역사 쓸까

홍혜민 2024. 6. 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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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고척돔 이어 상암벌까지 정복...이틀 공연에 약 10만 관객 동원
"더 큰 꿈 펼치겠다" 각오에 쏠린 기대, 국내 공연계 새 역사 쓸까
임영웅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 2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물고기뮤직 제공

"영웅시대의 한계는 어디일지 앞으로 더 큰 꿈을 한 번 펼쳐보겠습니다."

가수 임영웅의 '더 큰 꿈'은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까. 고척스카이돔에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국대 최대 규모 공연장을 모두 정복한 임영웅의 다음 행보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달 26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을 개최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양일간 무려 10만여 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또 한 번 증명했다.

임영웅은 이로써 지난 2022년 고척돔에 입성한 데 이어 이번 공연으로 데뷔 첫 '상암벌' 입성까지성공적으로 마치며 현 시점 공연 개최 가능한(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경우 리모델링으로 현재 사용 불가) 국내 대규모 공연장을 모두 정복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공연의 경우 지난해 개최한 '아임 히어로' 전국투어 서울 공연 총 관객 수인 9만여 명을 뛰어 넘어 자체 최고 관객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하다. 특히 역대 공연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음에도 티켓팅에 실패해 공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이 더 많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임영웅의 티켓 파워는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번 상암 콘서트 예매 당시 티켓 예매 플랫폼에 몰린 트래픽은 무려 960만에 달했다. 이는 국내 인기 아이돌 공연을 통틀어서도 최고 기록이다. 그야말로 국내 공연 역사의 '새 역사'를 쓴 셈이다.

이 가운데 임영웅은 이번 콘서트에서 더 큰 목표를 향한 전진을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당시 그는 "(다음에) 이보다 더 큰 공연장에서 한다 해도 가득 찰런지 모르겠다"라고 말했고, 팬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으로 더 큰 규모의 공연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이에 임영웅 역시 "과연 영웅시대의 한계는 어디일지 앞으로도 더 큰 꿈을 한 번 펼쳐보도록 하겠다. 어디가 됐든 여러분들과 함께라면 신나게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화답하며 또 한 번 확장될 다음 도전을 예고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는 넘어야 할 숙제다. 현재 공연을 위해 대관이 가능한 국내 대형 공연장이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고척스카이돔에 불과한 상황에서 더 많은 관객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대관 경쟁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KSPO DOME 공연 당시 2주에 걸쳐 총 6회 공연을 펼치며 9만여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던 것처럼 대형 공연장에서 더 많은 회차의 공연을 개최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선택 가능한 최다 관객 동원 방법이지만, 야구나 축구 경기 등으로 인해 대관이 불가한 때를 제외한 한정된 날짜에만 공연장으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일정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해당 공연장에서 콘서트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가수들과의 대관 경쟁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쯤 되니 팬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던졌던 호남평야 콘서트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움트고 있다. 당시에는 마냥 팬들의 염원처럼 느껴졌던 호남평야 콘서트에 '설마'하는 마음이 싹을 틔우는 것은 그간 임영웅이 공연을 위해 쏟아온 열정에 기인한다. 그는 매 콘서트마다 팬들을 위한 간이 화장실·쉼터 확충 및 각종 부대 시설 등 남다른 스케일의 부대 시설을 직접 마련하는 정성을 보여왔던 바, 예상을 뛰어 넘는 '팬 사랑'이 이번에는 '호남평야 콘서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호남평야 콘서트가 아니더라도, '더 큰 꿈'에 대한 각오를 내비친 임영웅의 다음 행보는 분명 지금보다 한 단계 더 확장 될 전망이다. 이미 국내 공연계에 한 획을 그으며 '레전드' 행보를 쓴 임영웅이 어떤 길을 걸어가며 새 역사를 쓸 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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