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들 영점이 잡혔다. 김진욱-이민석으로 선발진 재편 기대...롯데 육성 희망봉 발견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1순위 최고 유망주들이 연달아 호투를 펼쳤다. 5월의 마지막 날은 2021년 2차 1라운더 김진욱이, 그리고 6월의 첫 날은 2022년 1차 지명 이민석이 역투를 펼치며 선발진에 희망을 밝혔다.
이민석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0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극적으로 승리 요건까지 갖췄지만 불펜진이 승리를 날렸다.
2022년 1차지명 강속구 유망주 이민석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1년 여의 재활 기간을 거쳤고 선발 수업을 받은 뒤 1군에 콜업됐다. 지난달 19일 잠실 두산전 선발 등판해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뿌리며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손가락에 멍이 들면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충분히 희망을 봤던 등판이었다. 손가락 멍에서 회복한 뒤 다시 빌드업을 마친 이민석은 찰리 반즈의 내전근 부상으로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민석은 1회부터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 권희동을 삼진, 그리고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2회 선두타자 데이비슨에게는 2볼 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5구째 던진 150km 패스트볼이 통타 당했다. 바깥족 보더라인에 걸친 강속구가 데이비슨의 배트에 걸렸고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제구 잘 된 공의 홈런에 허탈할 법 했다.
이후 손아섭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가 몰려왔다. 하지만 침착하게 이겨냈다.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 김성욱을 삼진, 김형준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서호철을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권희동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 3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박건우가 자신이 친 타구를 페어지역에서 맞으면서 아웃이 됐다. 행운이 따랐다. 이후 데이비슨을 3루수 땅볼,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공 10개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에도 김휘집을 유격수 땅볼, 김성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아웃을 선점했다. 그러나 2사 후 김형준 서호철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민석은 끝까지 집중했고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이 예고했던 투구수 80개를 정확히 찍었다.
최고 152km를 찍은 포심 39개와 슬라이더 32개, 체인지업 8개와 커브 1개 등을 구사하면서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어진 5회말 2사 2,3루에서 고승민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2-1로 역전하며 승리 요건이 갖춰졌다.
김상수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하지만 8회 전미르가 선두타자를 내보낸 뒤 스스로 견제 실책을 범해 자충수를 뒀고 결국 2-3을 허용했다. 이민석의 데뷔 첫 선발승도 무산됐다. 9회 추가 실점을 하면서 롯데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뼈아픈 재역전패를 당하면서 시리즈 1승1패를 마크했지만 NC 시리즈 2경기를 통해서 롯데는 팀 내 최고 유망주 영건들이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성숙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더 김진욱이 최고 146km의 패스트볼(44개) 슬라이더 33개, 커브 13개, 포크볼 1개 등을 던지며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형 감독은 "3번 연속은 잘 던져봐야 한다"라면서 성장에 대한 평가는 유보했지만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는 점은 부정하지 않았다.
뒤이어 이민석까지 선발 투수로 고무적인 피칭을 펼쳤다. 김진욱과 이민석 모두 구위에 비해 제구가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영건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선발로 등판하며 제구력을 잡고 1군 마운드에 올라왔다.
반즈의 부상, 나균안 이인복 등 선발 자원의 부진으로 선발진 재편이 필요해진 시점, 김진욱과 이민석은 선발진 고민을 잠시나마 덜어내는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김진욱과 이민석이 롯데의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