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분진 못살겠다” 인천 구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공사장 인근 피해 [현장, 그곳&]

김샛별 기자 2024. 6. 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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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건물 터파기 한창… 상가·주민 “손님 끊기고 창문도 못 열어”
區 “피해 최소화 대책 주문”… 시공사 “현장 철저 관리”
1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2지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공사 현장 인근 세차장 사무실. 문을 열어 두면 먼지가 쌓여 책상을 쓸기만 해도 손에 먼지가 묻는다. 김샛별기자

 

“공사 현장에서 날리는 먼지 때문에 손님이 뚝 끊겨 생계를 걱정해야 할 지경입니다.”

1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2지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공사 현장. 공사 자재들을 실어나르는 화물차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공사장에서는 소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먼지도 많이 날려 차를 잠깐 세워 놓기만 해도 손에 묻을 정도로 먼지가 가득했다. 아직 에어컨을 켜야할 정도로 덥지 않아 창문을 열어두면 제법 시원하지만, 인근 상가들은 창이나 출입문을 열어둘 수 없었다. 잠깐만 창문을 열어도 책상이나 집기에 먼지가 쌓이기 때문이다.

인천 남동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소음 등으로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남동구에 따르면 구월동 1549 일원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만8천680㎡ 규모로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6월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을 마치고 2025년 8월 개장을 목표로 이달 초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는 아직 15개월이나 남았다.

그러나 주변 구월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한 음식점과 카페 등은 물론, 이곳을 방문하는 주민들까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인근 세차장의 경우 세차를 하자마자 차에 먼지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공사 현장에서 먼지를 막겠다고 뿌린 물이 공사현장 흙과 만나 흙탕물로 바뀌면서 세차장 입구 앞으로 흘러드는 통에 말끔하게 세차를 마친 이용객 차량들이 이를 밟고 나와야만 하는 상황이다.

세차장 관계자는 “세차하자마자 바로 먼지가 쌓이는데 누가 오겠느냐”며 “이용객들이 방문을 꺼려 피해가 막심해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공사인 신세계 건설 등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정기 점검 차원에서 현장을 방문, 비산먼지저감조치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했고, 특별한 위법사항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수시로 살수차로 물을 뿌린다”며 “먼지뿐만 아니라 다른 민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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