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김하성 깜짝 3루타에 싹쓸이 2루타 대폭발…역전 결승타 히어로, 샌디에이고 지구 2위 유지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9)이 장타 2방을 폭발하면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발로 만든 3루타에 이어 싹쓸이 2루타까지 터뜨리면서 팀 공격을 주도한 것이다.
김하성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서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선발 라인업은 선발투수 우완 라몬 바스케스와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도미닉 솔라노(지명타자)-잭슨 메릴(중견수)-김하성(유격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로 짜여졌다.
이날 우완투수 알렉 마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캔자스시티는 마이켈 가르시아(3루수)-바비 위트 주니어(유격수)-비니 바스콴티노(1루수)-살바도르 페레즈(지명타자)-넬슨 벨라스케스(우익수)-닉 로프틴(2루수)-MJ 멜렌데스(좌익수)-프레디 페르민(포수)-다이론 블랑코(중견수)로 1~9번 타순을 채웠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공격부터 타티스 주니어의 홈런이 터지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1사 주자 없을 때 타석을 맞아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타티스 주니어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그러자 캔자스시티는 1회말 공격에서 2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역시 홈런으로 응수했다. 1사 후 위트 주니어가 좌전 안타를 날리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시즌 17호 도루를 기록하자 파스콴티노가 우중월 2점홈런을 작렬, 단박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파스콴티노의 시즌 7호 홈런.
샌디에이고는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엿봤으나 마쉬의 1루 견제구에 마차도가 아웃되는 바람에 득점 사냥을 해낼 수 없었다. 캔자스시티의 2회말 공격도 로프틴과 페르민이 삼진 아웃을 당하는 등 조용하게 끝났다.
이어진 샌디에이고의 3회초 공격. 선두타자는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마쉬의 초구 93.8마일 싱커가 한복판에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김하성은 빠른 발을 활용해 3루까지 달렸고 3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김하성의 시즌 3호 3루타로 기록됐다. 이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홈플레이트로 불러 들일 차례. 히가시오카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샌디에이고는 아라에즈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3루주자 김하성이 득점, 2-2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좌익수 멜렌데스가 팔을 쭉 뻗어서 잡을 만큼 멀리 날아간 타구라 김하성이 여유 있게 득점이 가능했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를 날리면서 역전 기회를 엿봤지만 프로파가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2-2 동점을 이룬 것에 만족하고 이닝을 마쳐야 했다.
캔자스시티는 3회말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하면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선두타자 블랑코가 볼넷을 골랐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시즌 12호 도루를 기록했다. 가르시아와 위트 주니어가 나란히 투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2아웃 코너에 몰린 캔자스시티는 파스콴티노가 우전 적시타를 날린 덕분에 1점차 리드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4회초 공격에서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주인공은 김하성이었다. 1사 후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솔라노가 우전 안타를 날렸다. 여기에 메릴이 우전 안타를 터뜨려 만루 찬스가 주어졌다.
1사 만루 찬스에 등장한 타자는 바로 김하성. 김하성은 마쉬와 다시 상대했고 볼카운트 2B 1S에서 4구째 들어온 86.1마일 스위퍼를 때려 중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하면서 싹쓸이 2루타를 날린 것이다. 김하성의 시즌 6호 2루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적시 2루타에 힘입어 5-3 역전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히가시오카의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3루에 안착했지만 아라에즈의 타구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득점까지 해내지는 못했다.
캔자스시티는 4회말 1사 후 로프틴이 중전 안타를 날렸으나 멜렌데스가 삼진 아웃, 페르민이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며 추격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5회초 공격에서 프로파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크로넨워스가 우전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마차도가 고의 4구로 1루를 밟으면서 다시 한번 만루 찬스를 가져왔지만 솔라노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것이 캔자스시티의 분위기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캔자스시티는 5회말 블랑코가 3루수 땅볼 아웃, 가르시아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 위트 주니어가 삼진 아웃에 그치며 삼자범퇴를 당했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공격에서 좌완투수 윌 스미스를 상대했다. 선두타자 메릴은 삼진 아웃에 그쳤고 김하성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스미스의 초구 92.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지만 이것이 출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히가시오카가 좌전 안타를 날렸지만 아라에즈가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샌디에이고는 득점 없이 이닝을 끝내야 했다.
샌디에이고 역시 6회말 아드리안 모레혼을 마운드에 올리며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캔자스시티는 6회말 파스콴티노가 좌월 2루타를 날리면서 득점 기회를 엿봤지만 페레즈가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벨라스케스가 3루수 땅볼 아웃, 로프틴이 유격수 땅볼 아웃에 그치며 침묵을 거듭했다.
샌디에이고는 7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역시 소득이 없었다. 프로파가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인데 이어 크로넨워스가 2루수 땅볼을 치는데 그쳤고 마차도마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만 것이다. 캔자스시티는 7회말 1사 후 페르민이 좌전 2루타를 터뜨리면서 득점권 찬스를 품에 안았고 가르시아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고 위트 주니어가 볼넷을 고라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파스콴티노가 삼진 아웃에 그치며 또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8회초 솔라노가 3루수 땅볼 아웃, 메릴이 1루수 땅볼 아웃에 그쳤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온 김하성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샌디에이고의 공격은 소득 없이 끝나고 말았다. 김하성은 좌완투수 샘 롱과 맞대결을 벌였으나 볼카운트 1B 2S에서 4구째 들어온 85.6마일 스플리터를 친 것이 외야 뜬공으로 이어지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캔자스시티는 8회말 페레즈가 3루수 마차도의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가렛 햄슨이 중전 안타를 날려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페르민이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무득점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9회초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히가시오카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팀에 6-3 리드를 안겼다. 히가시오카의 시즌 2호 홈런. 여기에 아라에즈가 좌전 안타를 쳤고 타티스 주니어가 우전 안타를 날려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프로파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크로넨워스의 타구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는 9회말 선두타자 애덤 프레이저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역시 소득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경기는 그렇게 샌디에이고의 7-3 승리로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캔자스시티에 2연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32승 29패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캔자스시티는 35승 25패.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역시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장타 2방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이 .222로 상승했다. 올 시즌 60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은 타율 .222, 출루율 .332, 장타율 .384, OPS .716에 7홈런 27타점 1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 타선에서 빛난 선수는 타티스 주니어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선제 솔로홈런을 비롯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시즌 타율을 .261로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3일에도 오전 3시 10분부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샌디에이고가 과연 3연전을 스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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