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약 2% 빠진 코스피…"상승세로 돌아설 듯" [주간전망]
"1분기 실적 상승분에 따른 조정"
"차익실현매물 소화 뒤 다시 상승할 듯"
한 주 사이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밀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대로 상승한 가운데 국내외 주식시장에 악재로 미쳤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 점도 하락 요인이다.
증권가는 이번 주(6월 3~7일)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간의 하락은 1분기 실적시즌의 상승분에 대한 조정인 만큼, 조정폭이 커지기보다는 상승세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9% 감소한 2636.52에 장을 끝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3조2416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4147억원, 8050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 연속 '팔자'세를, 개인은 사흘 연속 '사자'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0.07% 오른 839.98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을 보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85억원, 532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38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편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올 들어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74.84포인트(1.51%) 급등한 3만8686.32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03포인트(0.80%) 오른 5277.5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6포인트(0.01%) 내린 1만6735.02를 기록했다.
20% 가까이 급락했던 세일즈포스가 7%대 급등하면서 다우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나스닥지수는 사흘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낙폭은 크게 줄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증시 추가 하락보다는 회복에 힘을 실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 △한국 수출 호조 기대 등을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예상 코스피 밴드로 2580~2700선을 제시했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이 주식시장에 함께 악재로 작용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곧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 증권사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미국발 경기·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며 둘다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것인데, 실제로는 이 둘은 상반되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이 함께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는 7일 고용지표 확인, 12일 FOMC를 거치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경기침체, 혹은 추가 금리인상 중 어느 한 가지 가능성을 크게 인식하며 불안해하고 있다기보다는, 1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며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한 조정 빌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의 조정폭이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차익실현 매물 소화 이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블랙아웃' 돌입도 긍정적이다. Fed 위원들은 1일 라파엘 보스틱 애랜타 연은 총재 연설을 마지막으로 6월 11~12일 예정된 FOMC 전까지 블랙아웃에 들어간다. 그간 Fed 위원들의 발언이 대체로 금융시장에 우호적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 안정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전망치가 오르면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고있다"며 "원·달러 환율과 유가 안정이 이어질 경우 이달 중 주가 상승여력이 높다"며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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