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열 살에 탈북한 소녀가 겪은 남한사회…'어떤 불시착'

이세원 2024. 6.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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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함경북도 길주에서 태어나 열 살 때 굶주림을 피해 삼촌과 함께 두만강을 건넌 뒤 중국에서 4년간 신분을 속이고 살다 2002년 가까스로 남한에 도착한 저자가 탈북 및 남한 정착 과정 등을 회고한다.

탈북 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인적 드문 산속에 거처를 마련한 저자는 야생 동물을 사냥하고 겨울에는 강에서 도끼로 얼음을 깨서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는 등 갖은 고생을 하다 어렵게 남한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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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발명·멘탈의 공식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어떤 불시착 = 정서윤 지음.

1988년 함경북도 길주에서 태어나 열 살 때 굶주림을 피해 삼촌과 함께 두만강을 건넌 뒤 중국에서 4년간 신분을 속이고 살다 2002년 가까스로 남한에 도착한 저자가 탈북 및 남한 정착 과정 등을 회고한다.

탈북 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인적 드문 산속에 거처를 마련한 저자는 야생 동물을 사냥하고 겨울에는 강에서 도끼로 얼음을 깨서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는 등 갖은 고생을 하다 어렵게 남한에 온다.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본 경험이 없어 심한 멀미에 시달리고 국정원의 조사를 받는 동안 행여라도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지는 것이 아닌지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한다.

책에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경계인으로서 느끼는 차별이나 편견 때문에 좌절했던 경험도 실렸다.

책 표지 이미지 [다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를 들면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남자 친구가 외무 공무원의 길에 들어선 뒤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 남자 친구의 어머니는 북한이탈주민과 교제하는 것이 아들의 장래에 걸림돌이 될 것을 걱정했고 과거를 바꿀 길이 없는 저자는 이별을 통보받는다.

한글도 몰랐던 저자는 탈북 후 검정고시를 거쳐 이화여대에 진학해 국어교육을 전공했고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또 남과 북을 이을 미래 세대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유니피벗'이라는 NGO를 설립해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자신처럼 남과 북 양쪽을 체험한 이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밝힌다.

"나와 같은 경계인에게는 분단된 한반도를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그 장점을 살려 우리가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고 싶다. 분단을 극복하면 대한민국은 훨씬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른. 272쪽.

책 표지 이미지 [글항아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파리의 발명 = 에리크 아장 지음. 진영민 옮김.

연간 약 3천만명이 찾아가는 세계 최고의 관광 도시, 프랑스 수도 파리가 형성된 과정을 역사적 사건과 지리적 특성 등을 토대로 해설한다.

책에 따르면 적들의 침략이 반복되면서 파리는 성곽과 함께 확장한다. 성곽이 외곽으로 확장하면서 파리는 비연속적이고 불규칙한 리듬으로 발전했다.

파리는 대립과 갈등, 도전, 힘의 충돌이 반복된 무대였다. 1871년 파리코뮌이 70여일 만에 붕괴할 때까지 50년 동안 파리에서 벌어진 시위, 폭동, 급습, 봉기, 반란은 유럽 어떤 수도보다 많았다.

파리는 사상가나 문호, 예술가의 활동 무대이거나 관심의 대상이었다.

노년에 식물 채집을 하기 위해 파리의 곳곳을 걸어서 돌아다닌 장 자크 루소(1712∼1778)는 저서 '카드에 쓴 메모'에서 "내 인생 전체는 매일매일의 산책으로 구성된 긴 몽상일 뿐"이라고 비유했다. 사진가 샤를 마르빌은 1865∼1868년 촬영한 425장의 사진으로 이제는 완전히 사라진 파리의 모습을 후대에 전한다.

글항아리. 656쪽.

책 표지 이미지 [반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멘탈의 공식 = 그레그 하든 지음. 허선영 옮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미식축구 스타 톰 브래디, 데즈먼드 하워드 등 저명한 선수들에게 조언해 온 멘탈 코치인 저자가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고 한계를 넘어 최고가 되는 방법을 제안한다.

책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특히 신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대학 풋볼팀 시절 슬럼프에 빠진 하워드에게는 저자는 "100%의 시간과 100%의 노력을 쏟아붓고 자신을 믿어야만 한다"고 조언했으며 하워드는 결국 꿈을 이뤘다고 소개한다.

반니. 320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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