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페디 신드롬’, 올해는 ‘네일 신드롬?’···KT전 7이닝 비자책 1실점 역투, 다승·평균자책점 ‘단독 1위’

윤은용 기자 2024. 6. 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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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 ‘페디 신드롬’이 불었다면, 올해는 ‘네일 신드롬’이 불 기세다. KIA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중요한 순간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네일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볼넷 7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전날 양현종을 내고도 패했던 KIA는 네일의 호투를 발판삼아 KT를 4-2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시즌 7승 고지에 오른 네일은 평균자책점도 1.48까지 끌어내려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고수했다. 탈삼진도 75개로 1위 윌리엄 쿠에바스(80개·KT)와 5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지난해 NC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에릭 페디에 이어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할 만 하다.

네일은 2회까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다 3회 선두 타자 배정대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김도영이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해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곧바로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그래도 네일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KT 타선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4회 볼넷 2개를 내줬으나 병살타와 삼진으로 처리한 네일은 5회 1사 후 신본기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또 다시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3회와는 달리 흔들리지 않고 대처해 김상수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각각 유격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후 6회와 7회 안타를 1개씩 허용했으나 별다른 위기 없이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네일의 호투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KIA는 0-1로 끌려가던 4회 2사 2루에서 김선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5회 두 차례 실책으로 네일을 힘들게 했던 김도영의 속죄의 솔로포를 작렬,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7회말 2사 1·2루에서 소크라테스와 김선빈이 연이어 적시타를 쳐 4-1로 달아났다. KIA는 8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전상현이 오재일을 병살타로 잡아내 1점으로 막아내며 KT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KIA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가 웨이버 공시됐고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도 처참한 성적을 냈다. 이의리와 양현종이 아니었다면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최악의 마운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초반부터 느낌이 좋다. 양현종도 건재하고, 이의리도 부상에서 돌아와 달릴 준비를 마쳤다. 황동하라는 깜짝 카드까지 생겼고, 윤영철은 벌써 4승이나 챙겼다. 관건은 결국 외국인 투수인데, 일단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된 윌 크로우를 대체할 선수로 영입한 왼손 투수 캠 알드레드가 빠르면 다음 주말부터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어떤 투수들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는 최강의 에이스 네일이 건재하다.

KIA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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