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테슬라, 서학개미 열혈사랑 시드나… 4년 만에 1위 자리 내줬다
[편집자주]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30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만7000선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가져온 AI 열풍에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 서학개미는 주식에 107조원 뭉칫돈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주식 쇼핑에서 함박웃음 짓는 서학개미의 투자 전략을 알아보자.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서학개미의 엔비디아 주식 보관금액은 110억7690만달러(약 15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테슬라 보관금액은 106억7794만달러(약 14조7000억원)로 엔비디아에 뒤처졌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 종목 교체는 약 4년 만이다.
올해 약 5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각각 11억8510만달러(1조6000억원), 5억1599만달러(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결제 규모는 테슬라가 엔비디아를 앞질렀지만,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테슬라를 압도하면서 주가를 반영하는 보관액 규모는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앞지를 수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2020년 7월 아마존을 누르고 3년 11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 종목을 차지했다.
특히 국내에서 미국주식 투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2021년 이후 2위 종목 애플과는 보관액이 2배 이상으로 차이 나며 오랜 기간 1위에 머무르며 장기 집권을 유지했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인 둔화세에 접어들고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돌발 발언 등으로 테슬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투자 열기도 한풀 꺾였다.
전기차의 소비 심리 위축 등 업황 부진으로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27.85%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발표한 연례 보고서인 '영향 보고서 2023'에서 처음으로 장기 판매량 목표치를 삭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보고서와 2022년 보고서에서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의 차량을 만들고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보고서에는 이 수치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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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의 투표 향방은 테슬라 주주총회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서학개미 주식 보관금액 1위는 엔비디아에 내줬지만, 여전히 테슬라는 서학개미의 보유지분은 14조원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테슬라 시가총액 5549억달러(약 747조원)의 약 1.93%다. 테슬라 주요 주주인 블랙록(3.85%)이나 뱅가드(2.67%)와 비교해도 적잖은 금액이다.
서학개미는 국내 증권사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보낸 안내문에 따르면 오는 6월13일(현지시각)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에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증권사가 정한 방법에 따라 투표 참여 의향을 밝혀야 한다.
신청 기간은 증권사별로 다르다. 미래에셋증권은 17일까지,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28일까지,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KB증권은 6월5일까지, 토스증권은 6월10일까지 신청해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별도의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찬성 의사가 행사된다. 가령 토스증권·하나증권은 테슬라 이사회 권고에 따라 1~5안(이사회 제안)은 찬성하고 6~12안(주주 제안)은 반대하게 되며, 키움증권은 12개 안을 모두 찬성하게 된다.
올해 테슬라 주주총회에서는 머스크에게 거액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론 머스크를 지지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번 스톡옵션 지급에 찬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반대하는 주주들은 최근 테슬라의 실적 부진 등 이유로 스톡옵션 지급을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 테슬라 주식 지분 일부를 소유한 투자 기관들은 머스크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에 대해 재승인하지 말아 달라고 주주들에게 촉구했다.
어맬거메이트 뱅크와 SOC인베스트먼트 그룹 등 테슬라에 투자한 기관 8곳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테슬라 주주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대규모 보상 패키지 재승인 안건과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 등에 대한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테슬라는 머스크에게 성과에 따라 총 560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이 2018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승인됐으나,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가 제안한 안에는 테슬라 본사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기는 안(제3안)과 머스크에게 560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제4안) 등이 포함됐다. 지난 2월 델라웨어 법원이 머스크 CEO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안을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놓자 머스크 CEO는 이에 반발하며 테슬라 본사를 델라웨어 밖으로 옮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주주가 제안한 안에는 이사 임기를 1년으로 단축하거나(제6안), 회사가 괴롭힘·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연례 보고하도록 하는(제8안) 내용 등이 담겼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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