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美 거침없는 황소 질주... AI 광풍에 서학개미 '즐거운 비명'

이남의 기자 2024. 6. 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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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미 증시 불기둥, 서학개미 투자 전략①] "美 증시 닷컴버블과 유사··· S&P500, 6500 간다"
[편집자주]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30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만7000선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가져온 AI 열풍에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 서학개미는 주식에 107조원 뭉칫돈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주식 쇼핑에서 함박웃음 짓는 서학개미의 투자 전략을 알아보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진=머니S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붉은 그래프로 물들고 있다. 대표 증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 들어 5개월간 11.2% 상승했고 연말 5600까지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의 질주에 지난 28일(현지 시각) 1만7000선을 돌파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128년 만에 처음 4만선을 돌파했다.

최근 주식분할 계획을 밝힌 엔비디아는 인텔을 대신해 다우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고 AI 훈풍에 미국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P500 '사상 최고치' 기록 경신… 비관론자도 강세 전환


S&P500지수는 2021년 말 4776.18까지 상승한 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약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말 다시 전고점 수준까지 회복했고 올해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S&P500지수의 최근 5년 수익률은 87.83%다.

S&P500지수 구성 종목의 80%는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미국 증권사 11곳은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는 S&P500지수가 올해 말 462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최근 전망치를 5535로 높이며 강세론으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도 기존 전망치 4500을 거둬들이고 내년 2분기까지 5400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캐피털마켓(5100→5600)과 도이체방크(5100→5500)도 잇따라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현재 15개 기업의 S&P500지수 전망치 평균은 5289, 중간값은 5400이다. 월가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알려진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강세론으로 돌아섰다. 그는 S&P500지수가 내년 2분기까지 54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225포인트로 연초 예상됐던 속도보다 2~3% 빠르다"며 "연말의 2025년 EPS 전망은 280포인트 중반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 '1만7000선' 돌파… 'AI 방패' 고금리 뚫은 기술주


올해 고점을 10번 갈아치운 나스닥은 엔비디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게임 체인저' 인공지능(AI) 붐이 기술주의 약점인 고금리 악재를 뚫고 주가를 끌어올린 덕이다.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1만4765.94에서 지난 28일 1만7019.88로 2253.94포인트 상승했다. 나스닥의 상승률은 지난 1년간 30.75%에 이른다.

성장주인 기술주는 고금리 환경에 투자 매력이 떨어지지만 엔비디아가 AI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새로운 기술주 열풍을 불러온 효과다. AI 붐을 이끄는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136.79% 올랐다. 테슬라(-28.95%)를 제외하곤 매그니피센트7 종목 모두 두자릿수 상승이다.

같은 기간 메타 플랫폼스(38.59%)과 알파벳(27.56%), 아마존닷컴(21.49%), 마이크로소프트(16.03%), 애플(2.34%) 등도 눈에 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00달러' 주가 기록을 세운 엔비디아는 오는 10일 액면 주식 가격을 10분의 1로 분할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 리포트를 낸 증권사 44개 중 39곳은 '매수'를, 5곳은 '유지'를 추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1199.68달러다. 월가 투자사 캔토는 엔비디아 목표가를 1400달러로 제시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컨콜에서 수만, 수십만개의 GPU를 사용하는 AI 팩토리들이 메타, 테슬라 등의 주도로 구축되고 있다고 밝혔다"며 "핵심 AI칩인 H200과 신제품 B100 수요는 폭발 중으로 내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우, 4만 '터치' 128년 역사 최초… '버블' 논란도


다우지수는 128년 만에 4만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가치 있는 미국 상장기업 30개를 추적하는 다우 지수는 올해 6% 상승했고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로는 23% 뛰며 강세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투자자들은 다우지수 상승 속도에 주목한다. 다우는 1999년 3월 닷컴 호황기에 1만선을 돌파하기까지 103년이 걸렸다. 그리고 18년이 지나 2017년 1월 2만을 넘겼다가 2020년 11월 3만을 돌파하는 데 3년 반이 걸렸다. 다시 3년 반이 지난 현재 지수는 4만을 넘겼다.

다우지수는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와는 달리 구성 기업의 범위가 좁고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연준의 고금리 정책 속에서 다우지수의 빠른 상승세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999년 '다우 4만: 역사상 최대 강세장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이란 책을 쓴 것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엘리아스는 다우지수가 10년 내 6만7000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99년에 다우 4만을 예측했다는 이유로 조롱당했지만 현실이 됐다"면서 "AI의 성장에 주목하며 다우는 6만70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증시를 두고 '거품' 여부와 관련된 논쟁은 여전하다.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AI 성장 가능성에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시장 경제학자인 히긴스는 "기술주는 버블 당시 PER 최고치가 25배로 훨씬 못 미치고 있다"며 "부풀릴(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그니피센트 7(M7)'이 이끌고 있어 가치주, 배당주들의 기업가치는 버블이 아닌 적정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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