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美 거침없는 황소 질주... AI 광풍에 서학개미 '즐거운 비명'
[편집자주]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30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만7000선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가져온 AI 열풍에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 서학개미는 주식에 107조원 뭉칫돈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주식 쇼핑에서 함박웃음 짓는 서학개미의 투자 전략을 알아보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의 질주에 지난 28일(현지 시각) 1만7000선을 돌파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128년 만에 처음 4만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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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 구성 종목의 80%는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미국 증권사 11곳은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BMO캐피털마켓(5100→5600)과 도이체방크(5100→5500)도 잇따라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현재 15개 기업의 S&P500지수 전망치 평균은 5289, 중간값은 5400이다. 월가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알려진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강세론으로 돌아섰다. 그는 S&P500지수가 내년 2분기까지 54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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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1만4765.94에서 지난 28일 1만7019.88로 2253.94포인트 상승했다. 나스닥의 상승률은 지난 1년간 30.75%에 이른다.
성장주인 기술주는 고금리 환경에 투자 매력이 떨어지지만 엔비디아가 AI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새로운 기술주 열풍을 불러온 효과다. AI 붐을 이끄는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136.79% 올랐다. 테슬라(-28.95%)를 제외하곤 매그니피센트7 종목 모두 두자릿수 상승이다.
같은 기간 메타 플랫폼스(38.59%)과 알파벳(27.56%), 아마존닷컴(21.49%), 마이크로소프트(16.03%), 애플(2.34%) 등도 눈에 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00달러' 주가 기록을 세운 엔비디아는 오는 10일 액면 주식 가격을 10분의 1로 분할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 리포트를 낸 증권사 44개 중 39곳은 '매수'를, 5곳은 '유지'를 추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1199.68달러다. 월가 투자사 캔토는 엔비디아 목표가를 1400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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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다우지수 상승 속도에 주목한다. 다우는 1999년 3월 닷컴 호황기에 1만선을 돌파하기까지 103년이 걸렸다. 그리고 18년이 지나 2017년 1월 2만을 넘겼다가 2020년 11월 3만을 돌파하는 데 3년 반이 걸렸다. 다시 3년 반이 지난 현재 지수는 4만을 넘겼다.
다우지수는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와는 달리 구성 기업의 범위가 좁고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연준의 고금리 정책 속에서 다우지수의 빠른 상승세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999년 '다우 4만: 역사상 최대 강세장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이란 책을 쓴 것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엘리아스는 다우지수가 10년 내 6만7000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99년에 다우 4만을 예측했다는 이유로 조롱당했지만 현실이 됐다"면서 "AI의 성장에 주목하며 다우는 6만70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증시를 두고 '거품' 여부와 관련된 논쟁은 여전하다.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AI 성장 가능성에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시장 경제학자인 히긴스는 "기술주는 버블 당시 PER 최고치가 25배로 훨씬 못 미치고 있다"며 "부풀릴(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그니피센트 7(M7)'이 이끌고 있어 가치주, 배당주들의 기업가치는 버블이 아닌 적정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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