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팀' 감독에게 이 정도 투자가 맞을까…뮌헨, 콤파니에게 거액의 연봉 안긴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뱅상 콤파니(38)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거액의 연봉까지 안겨줬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시간) "콤파니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연봉 700만 유로(약 105억 원)에서 900만 유로(약 135억 원)를 받을 예정이다. 보너스가 포함된 금액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연봉은 보너스를 포함해 900만 유로였다"라며 "율리안 나겔스만과 한지 플릭의 연봉은 보너스 포함해 600만 유로였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지난달 30일 콤파니 감독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해리 케인 등을 영입하면서 2023-24시즌 우승을 바라봤으나 '무관'에 그쳤다. 분데스리가에서 지난 11시즌 동안 지켜온 패권을 레버쿠젠에 내주며 3위에 그쳤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선 2라운드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덜미를 잡혔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올해 2월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를 올여름까지만 유지하기로 하면서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 나겔스만 감독과 '6관왕'을 차지한 플릭도 언급됐다. 그러나 구단은 1986년생의 '젊은 지도자' 콤파니 감독을 낙점했다.
콤파니 감독은 선수 시절 벨기에 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에서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주장을 맡은 적도 있는 '레전드'다.
선수 은퇴 이후엔 벨기에 안데를레흐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22년부터 최근까지는 잉글랜드 번리를 이끌었다. 번리는 지난 2022-23시즌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으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승 9무 24패로 19위(승점 24)에 그치며 다시 2부로 강등됐다.
당장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정상 탈환 등 명가 부활을 노려야 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프리미어리그 강등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게 적절한 선택이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우리는 모두 콤파니가 팀에 맞는 감독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면서 "콤파니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단결력과 '팀 스피릿'을 정확히 대변한다"고 말했다.
콤파니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빠르게 팀 분위기를 바꿔놓겠다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난 브뤼셀 거리의 안더레흐트 아카데미에서 자랐다"며 "팀이 되어야 한다. 난 선수들이 용기를 갖고 공격적이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렇게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할 일이다. 스스로의 캐릭터를 정의하는 것이다. 우린 그것을 게임 전체에서 유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콤파니 감독이 공개한 축구관은 투헬 전 감독과 상반된다. 투헬 감독은 점유율 축구를 펼치면서도 안정감에 무게를 뒀다. 특히 전반기에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적극성을 활용한 수비를 했는데, 성적이 나빠지자 후반기엔 적극성이 떨어지지만 안정적으로 수비하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 조합을 고수했다.
콤파니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철학은 기다리기보다 다가가서 공을 빼앗는 수비를 선호하는 김민재의 입지를 바꿀 수 있다.
콤파니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마찬가지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다. 수비 라인을 높이는 기반은 중앙 수비수의 스피드인데 현재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수 네 명 중에선 김민재가 가장 스피드가 빠르다고 평가받으며 우파메카노가 뒤를 잇는다.
콤파니 감독이 펼치는 전술은 투헬과 완전히 다르기도 하다. 투헬 감독이 풀백을 직선적으로 쓰는 전통적인 전술가라면 콤파니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처럼 풀백을 중앙으로 침투시킨다. 즉 풀백이 오버래핑했을 때 생기는 뒷공간을 어떻게 커버하는지가 콤파니 감독 수비 전술 핵심. 빠른 중앙 수비수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 빌트는 "콤파니의 축구 철학은 과르디올라와 유사하다. 지배력과 점유 축구, 후방 빌드업, 많은 이동, 인버티드 풀백, 골키퍼의 (빌드업) 가담 등이 바이에른 뮌헨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또 콤파니는 훌륭한 커뮤니케이터이자 젊은 선수들의 지지자로 간주된다. 그것이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기대하는 바다. 일반적으로 콤파니는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의 복잡한 라커룸에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콤파니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핵심 선수를 정해놓았느냐는 말엔 "아직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너무 이르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얼마나 배고픈지 알고 싶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나도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어떤 선수들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만큼 배고픈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의 입지도 달라질 전망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 뮌헨 선발 라인업을 전망하면서 김민재를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주전 수비수로 올렸다.
'미러'는 "더 리흐트가 수비 핵심이 될 가능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진 김민재는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 실수했고 어떤 약점을 보여줬는지 시즌이 끝나면 늘 생각한다.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배우는 게 중요하다.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모든 걸 잘 반영해야 한다. 난 다음 시즌에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에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지 못했다.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라고 인정하며 "시즌이 끝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더 필요했는지 돌아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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