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에이트 쇼' 이열음, 연기력·존재감 美쳤다 "6개월간 뻔뻔하게 살았어요" [인터뷰M]

장다희 2024. 6.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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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에이트 쇼' 이열음이 밉지만 밉지 않은, 볼수록 빠져드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열음은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iMBC연예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극본·연출 한재림)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머니게임', '파이게임'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열음은 극 중 '4층' 역을 맡았다. 누구보다 8개의 층을 바쁘게 오가며,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가늘고 길게 쇼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물이다.

먼저 이열음은 '더 에이트 쇼' 공개 소감으로 "1년 가까이 열심히 찍은 작품이 드디어 공개됐다"라며 "공개 전까지는 떨렸는데 지금은 다들 좋아해 주시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열음은 4층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는 "처음에는 미운 부분도 있고 안 쓰러운 부분도 있었다. '4층을 어떻게 이해를 하고 접근하면 좋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쇼가 진행되는 곳에서 4층이 유일하게 참가자, 시청자들에게 숨구멍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이 캐릭터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든 감정에 대해 이열음은 "대본만 봐도 재밌을 것 같더라. '쇼가 진행되는 곳에서 벌어지는 것들이 드라마 장면으로 나올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들더라. 또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거라서 긴장되기도 했다. 이 캐릭터들이 한곳에 다 모이면 어떤 모습일지가 가장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열음은 자신의 연기가 만족스러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앞니가 다 빠지고 나서 발음 걱정을 많이 했다. 사람들은 '앞니가 빠져서 발음이 새나?'라고 생각했을 텐데 난 어금니까지 빠진 걸로 하고 연기를 했다. 앞니와 어금니가 빠졌기 때문에 입안이 헐어 아프고 새는 소리가 날 거라고 생각해 의도하고 연기를 하기도 했다. 다들 그 부분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기쁘고 의도한 대로 장면이 나온 것 같아 기쁘다.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4층 이열음은 1층 배성우에 의해 앞니, 어금니까지 잃었지만, 그 상황에서도 1층을 챙겨주고 사과를 받아주고 1층을 이해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1층의 사과를 받아주고 살뜰히 챙겨 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이열음은 "어떻게 보면 돈을 벌기 위해서 발치를 한 것 아니냐"며 "사람이 가진 게 있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내 이를 뽑음으로 시간이 생긴 것 아니냐. 4층이 '나가서 임플란트 하지 뭐'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공감이 되더라. 좋게 좋게 생각하고 돈을 벌 생각뿐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열음은 "4층을 연기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하이텐션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4층처럼 밝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얼굴에 철판 까는 모습들은 노력이 필요했다"라며 "평소 성격보다 뻔뻔하게 6개월을 살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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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음은 '4층의 이것만큼은 나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지점은 무엇이었냐는 물음에 "4층은 8층 천우희가 골프를 칠 때 잘 보이려고 노력한다. 앞에서는 챙겨주는 척하다가 뒤에서는 혼잣말로 욕한다. 그런 부분들을 더 과감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4층이라는 아이가 조금 귀엽고 허당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적당히 표현했다. 귀여우면서도 솔직한 부분과 이 빠지고 연기한 모든 것들을 열심히 표현하려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 에이트 쇼' 참가자들은 모두 선의든 악의든 존엄을 잠시 접어두고 돈을 택한 사람들이다. '만약 이열음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면 존엄을 버리고 이러한 쇼에 참가하겠냐'는 질문에 "아무도 죽지 않는다면 하겠다. 이게 되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죽지 않고 크게 다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으니까 무슨 일이 벌어져도 괜찮지 않을까"라며 "다치지 않고 죽지만 않는다면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4층이 돈에 집착했다면, 이열음은 어떤 일에 집착해 본 적이 있을까. 그는 "다이어트다. 고등학생 때 데뷔를 했는데 그땐 젖살도 있었고 다이어트 압박도 있었다"라며 "지금은 전혀 안 그러지만 하루에 2시간 30분씩 운동을 했다. 하교하자마자 밥 30분 먹고 매일매일 운동했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로리 계산도 끊임없이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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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후반부에 수면, 물고문 등은 보기 불편했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 잔인했다는 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열음은 "사실 고문을 당할 때 나는 그 옆에서 물을 붓고 있지 않았나. 그 장면을 촬영할 때 '힘드시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런데 자극적이고 수위 높은 걸 보여줘야 하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수위는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더 자극적인 걸 보여주고 우리가 향유하고 싶어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었을 뿐이니까"라며 "한재림 감독님이 '어떻게 보면 더 센 자극이 우리 세상에 많지 않나'라고 하셨는데 납득이 되더라. 그렇기 때문에 적절하게 잘 보여준 것 같다"고 얘기했다.

'더 에이트 쇼'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이 생겼다는 이열음은 "길을 갈 때나 주변에서 모르는 분들이 '4층님 아니세요?'라고 물어본다. 이럴 때마다 너무 신기하다"라며 "또 얼마 전에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 '4층님 아니세요?'라고 물으시길래 '아뇨, 전 몇 층 사는데요'라고 진짜 사는 층을 말한 적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 작품으로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과 존재감을 뽐낸 이열음은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건 없고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열음은 "'더 에이트 쇼'를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재미와 용기, 위로를 드렸다고 생각한다. 다 같은 사람이고 다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연기를 열심히 했으니까 모든 캐릭터를 이해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더 에이트 쇼' 오래오래 사랑해 주시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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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총 8부작으로 제작된 '더 에이트 쇼'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iMBC 장다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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