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 공급중단…반사이익 누구 몫?

870억원 대상포진백신 시장 재편 전망
판매량 1위 SK바사 vs 매출액 1위 GSK

[성남=뉴시스] 성남시 대상포진 주요증상 안내 이미지 (사진=성남시 제공.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3.25.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조스타박스'의 공급 중단으로 시장 재편이 예상된다. 연매출 220억원 상당 조스타박스 공백을 둘러싼 SK바이오사이언스와 GSK의 경쟁 구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회사 한국MSD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의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9월에 마지막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조스타박스는 2006년 미국 허가 후 10년 이상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선 2009년 4월 만 50세 이상의 대상포진 예방 백신으로 허가된 후 사용돼왔다. 조스타박스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아이큐비아 자료 기준)은 22만3842 도즈(1회 접종분)로, 전체(75만8335 도즈)의 30%를 차지한다. 매출액은 223억원이다.

이번 공급 중단 결정은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2017년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미국 허가 후 세계 시장 판도가 변화한 것이다. 한국MSD는 "2017년 조스타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포진 백신이 도입되면서 조스타박스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시장 변화에 따른 조스타박스의 임상적 수요 감소와 대체 백신의 가용성을 신중히 평가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조스타박스 공급 중단으로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2017년 허가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2021년 허가받은 GSK의 '싱그릭스' 등 2개 구도로 가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조스타박스와 자사 스카이조스터가 유사한 가격대 및 접종방법을 가진 것을 피력하며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조스터는 지난해 31만159 도즈 판매되며 대상포진 백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무료 접종 사업 물량은 아이큐비아 자료에 집계되지 않아, 판매량 면에선 압도적일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싱그릭스에 이은 262억원이다.

스카이조스터는 조스타박스처럼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접종비 역시 조스타박스(15~16만원)와 유사한 13~14만원에 형성돼 있다.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해 투여하는 생백신이라는 점도 같다.

GSK는 뛰어난 예방효과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97% 예방효과로 유명한 싱그릭스는 2022년 말 국내 출시 후 지난해 매출 38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1위(매출액 기준)로 올라섰다. 판매량은 22만4334 도즈다.

이 백신은 50세 이상 성인 1만6160명이 참여한 임상연구 결과, 두 번 맞았을 때 위약 투여군대비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97.2% 줄였다. 대한감염학회,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등에서도 대상포진 예방 효과와 효과의 지속기간을 고려해 생백신보다 우선 권고하고 있다.

가격과 접종방법은 앞선 두 제품과 구별된다. 1회 접종하는 두 제품과 달리 2회 접종해야 하며, 접종비용 또한 두 제품 보단 고가인 40~60만원(2회분)에 보통 형성돼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스카이조스터는 가격과 접종 편의성 면에서 조스타박스와 유사하고,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으므로 스카이조스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싱그릭스는 대다수 선진국에서 권고하고 있고 많은 국가들에서 생백신이 철수하고 있으므로 한국도 유사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87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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