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60억 버는데 시총 3700억?…주가 하락한 휴온스 가보니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윤상배 대표, 제2 도약 예고
“올해 매출 두 자릿 수 성장 기대
비만·안과 질환 신약 연구 속도
10년 내 매출 상위 5대 제약사 꿈”
상상인증권 목표가 6만4000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10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비만과 안과 질환 신약 연구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신약 파이프라인 다양화로 10년 내 매출 상위 5대 제약사(휴온스 그룹)로 성장하겠습니다.”
윤상배 휴온스 대표(부사장·1970년생)는 지난달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휴온스는 1965년 7월 30일 설립된 광명약품공업사가 전신으로 전문의약품을 생산하며 제약·바이오·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해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창업로 17에 있다.
4년 만에 매출 50% 뛰어…영업이익률 10% 넘어
윤 대표는 “주사제(주사 사용 의약품), 점안제(안약)처럼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한 무균제제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비타민 주사제 등 웰빙 의약품으로 시장을 개척해 매년 매출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휴온스는 2019년 매출 3650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552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각각 51.23%, 15.70% 뛰었다.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1%다.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110억원을 남기는 것이다. 지난 1분기엔 매출 1478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쏘아올렸다. 사측은 올해도 두 자릿 수 이상의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이베트스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6318억원, 영업이익 669억원을 전망했다.
윤 대표는 그 근거로 “건기식 업체인 휴온스푸디언스와 고형제 의약품을 생산하는 휴온스생명과학(전 크리스탈생명과학)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올해 휴온스가 매출 5600억원, 휴온스푸디언스 502억원, 휴온스생명과학 253억원의 목표를 바탕으로 사업이 순항 중이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영업이익률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신약 도전…윤상배 대표 “글로벌 공략 속도”
또 “증가하는 의약품 수요에 대응해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으며, 지난해 완공된 제천 2공장 점안제 신규라인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내년에는 주사제 라인 바이알과 카트리지의 증설이 완료돼 기존 대비 바이알 라인은 200%, 카트리지 라인은 50% 생산 능력이 확대돼 주사제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공략 확대가 1차 목표다”며 “미국에서 5개 주사제를 등록해 지난해부터 미국 매출(지난해 260억원)이 본격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양대 안산 에리카캠퍼스 소재 중앙연구소를 오는 11월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통합 연구센터로 이전한다”며 “신약 파이프라인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룹 관계사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휴온스는 특히 안과 질환 신약과 비만 신약을 미래 먹거리로 찜해 ‘신성장 날개’를 달 방침이다.
특히 안구건조증 치료제 신약 임상에 도전하는데 ‘HUC1-394’(합성신약) 국내 임상 1상이 승인됐다. 신규 매커니즘 기반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펩타이드 제제로 부작용 및 독성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안구건조증에 의한 각결막염 등을 유의하게 억제해 손상된 각막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클로스포린 농도를 낮춘 복합 점안제 ‘HUC2-007’(개량신약)은 국내 임상 3상 중이다. ‘HUC2-007’의 경우 사이클로스포린 단일 점안제 대비 동일 효능과 부작용을 개선했고, 입자 크기를 20nm 이하로 줄인 투명한 액상 타입으로 제조해 복약 편의성을 증진시켰다.
수년 내 매출 1조원 시대를 정조준한다. 또 미국 품목허가 제품의 수가 늘어나 수출 비중도 높아지고, 개인 헬스케어 관리가 부각되는 시기인 만큼 의료기기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 맞춤 대응한다. 이를 통해 10년 내 매출 상위 5대 제약사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청사진에도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3만1150원으로 올 들어 18.88% 하락했다. 직전 고점 대비 2023년 8월 25일 고가 4만9500원) 37.07% 떨어졌다.
이에 주가 부양책을 묻자, 윤 대표는 “매년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배당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1주당 배당금을 최대 30%(전년 대비)까지 상향하는 중장기 배당정책(2023~2025)을 수립한 바 있다”며 “지난해부터 중간 배당을 시행하는 등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중간 배당 기준일은 6월 30일이다. 휴온스의 배당금 총액은 2020년 58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74억7000만원으로 27.26% 증가했다. 지난해 1주당 630원을 지급했다. 지난달 24일엔 주가 안정을 위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도 맺었다.
총 주식 수는 1197만9665주로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외 5인이 지분 44.81%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 외 5인이 지분 9.95%, 자사주 0.89%를 들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647억원, 부동산 자산은 1392억원이다. 부채비율 62.61%, 자본유보율은 5336.15%로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한 경우 적시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2일 시가총액은 3732억원이다.
휴온스의 지난해 매출 비중을 살펴봤다. 주력 사업인 전문의약품 부문이 매출 비중 47%(2612억원), 건기식과 웰빙주사제, 의료기기 등을 포함한 뷰티·웰빙 부문 34%(1888억원), 수탁사업(CMO)이 12%(650억원)다. 이외 건기식 자회사 휴온스푸디언스가 7%(370억원)의 비중을 담당했다.
사업 부문이 크게 세 가지인 셈이다. 매출 방식이 자체 생산 및 자체 브랜드 판매, 의약품 수출, 수탁 생산 판매와 상품 판매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 등록을 통해 리도카인 마취제(국소마취제) 등 해외에 주사제를 수출하고 있다. 윤 대표는 “50개국에 수출 중이지만, 의미있는 성장을 하려면 미국 공략이 가장 중요하다”며 “마취제 품목군 확대와 CMC(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트륨) 점안제 및 건기식 시장 진출로 수출 비중(지난해 10%)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3년 내 건기식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투자 긍정 요인에 대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그는 “우수한 품질 전문의약품을 바탕으로 기본 매출과 영업이익이 탄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시 포착해 성장을 이뤘다며 북미 중심으로 주사제 해외 수출을 진행 중인 게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또 “내년 주사제 라인 증설과 신규 FDA 품목 허가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정 요인으로는 “400개 생산 제품이 있지만 휴온스하면 딱 떠오를 수 있는 대표 브랜드가 약하기에 신약과 의약품 대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약사 출신인 윤 대표는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그는 “제약사 허가 등록 사업 개발 부에서 첫걸음을 뗐다”며 “삼성물산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코리아(GSK 코리아)등 최고의 조직에서 최고의 동료들과 일한 게 가장 큰 경험이 됐다”며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들은 본인이 속한 조직이 최고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긴 호흡을 가지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스펙 쌓기보다 그 안에서 경험을 하고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 잘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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