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건설업체 10년 만의 최대 규모… "PF 부실 여파"
2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누적 부도 건설업체는 총 1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곳)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2019년(25곳) 이후 최대치다.
부도 업체는 종합건설사 3곳·전문건설사 11곳이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1곳 ▲부산 4곳 ▲대구 1곳 ▲광주 1곳 ▲울산 1곳 ▲전북 1곳 ▲전남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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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법에 따르면 한국건설은 지난달 29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회생 결정 이후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법원의 회생 결정을 간곡히 호소했다. 광주 4개 신축 공사현장에 대한 중도금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사업포기서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제출하는 등 잇단 보증사고를 냈다.
한국건설 대표는 법정관리 심문기일에 출석해 "20여곳의 공사를 진행해 일부는 준공까지 마쳤는데 공사비와 인건비가 너무 올라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었다"며 "이번 회생 절차가 받아들여지면 한국건설은 충분히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정상화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건설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의 부실 기업 솎아내기에서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가 재기했다.
'썬앤빌', '헤리엇' 등 브랜드를 가진 중견 건설업체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도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이자 범현대 일가 중 한 명인 정대선씨가 최대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회사는 지난해 3월 자금난으로 인해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에서 SM그룹 계열사인 태초이앤씨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결정됐다. 태초이앤씨는 150억원의 인수대금을 모두 납부했으나 지난 3일 에이치엔아이엔씨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 조의 동의가 53.6%에 그치며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려면 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재판부는 인가 전 M&A를 통해 인수대금이 모두 납입돼 회생계획안 수행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을 고려해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했다.
지난 29일에는 아파트 브랜드 '줌'(ZOOM)으로 알려진 대창기업 회생절차가 강제인가됐다. 대창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상가 미분양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재정난에 빠졌다. 지난해 4월7일 회생절차를 신청, 같은 해 5월15일 개시됐다.
지난 23일에는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가 열렸다. 채권자 83.48% 동의로 가결 요건을 충족했지만 담보권자는 24.89%의 의결권을 보유한 건설공제조합의 반대로 회생계획이 부결됐다. 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동의 충족이 회생계획안 통과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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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평가 기준을 현재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해 사업성이 가장 낮은 현장에는 추가 대출 중단과 경·공매를 진행한다. 반대로 사업성이 입증된 곳에는 신규 자금을 최대 5조원까지 투입하도록 지원한다. 전체 PF 사업장 가운데 부실 우려가 있는 5~10% 규모의 사업장이 구조조정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 사이에선 이 같은 구조조정이 시장 회복을 위해 불가피하게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PF 익스포저(예상 손실액)가 큰 업체는 건전성 지표 저하나 추가 충당금 적립부담이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PF 구조조정 과정의 부정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시 규제를 완화하는 시도는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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