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주인공은 로이스 아닌 크로스...결승골 어시스트하며 완벽한 마무리
[OSEN=정승우 기자] '라스트 댄스'의 주인공은 토니 크로스(34,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1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11년 전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씁쓸한 준우승의 맛을 봤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호드리구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주드 벨링엄이 2선 꼭지점에, 에두아르 카마빙가-토니 크로스-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중원을 채웠다. 페를랑 멘디-안토니오 뤼디거-나초 페르난데스-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을 세웠고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아가 꼈다.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홀로 득점을 노렸고 공격 2선에 카림 아데예미-율리안 브란트-제이든 산초가 섰다. 마르셀 자비처-엠레 잔이 포백을 보호했고 이안 마트센-니코 슐로터벡-마츠 훔멜스-율리안 뤼에르손이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그레고어 코벨이 지켰다.
도르트문트가 먼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4분 슐로터벡이 한 번에 넘겨준 패스를 퓔크루크가 박스 안에서 잡아놨고 이를 뒤에서 쇄도하는 브란트에게 패스했다. 브란트는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도르트문트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전반 21분 훔멜스가 완벽한 패스로 침투하는 아데예미를 찾았고 아데예미는 순식간에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골키퍼 쿠르투아가 빠르게 튀어나와 압박했다. 아데예미는 쿠르투아를 제친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카르바할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23분 도르트문트가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마트센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퓔크루크가 박스 안에서 재빠른 슈팅을 날렸다. 공은 쿠르투아를 지나쳤지만, 공은 골대를 때린 뒤 밖으로 나갔다.
전반 28분 레알이 측면의 비니시우스를 통해 한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었고 이를 막아낸 도르트문트는 아데예미의 속도를 이용해 다시 유효 슈팅을 만들었다. 쿠르투아의 선방이 나왔고 퓔크루크의 헤더로 연결됐으나 이번엔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가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1분 박스 앞 중앙 열린 공간에서 공을 잡은 자비처가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문 하단 구석으로 향했으나 쿠르투아가 쳐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3분 레알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박스 앞 왼쪽에서 크로스가 때린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코벨이 몸을 냘려 막아냈다.
레알이 찬스를 잡았다. 후반 12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카르바할이 허를 찌르는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코벨이 잡아냈다.
도르트문트가 아쉬움을 맛봤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아데예미가 올린 크로스를 퓔크루크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쿠르투아가 막아냈다.
도르트문트가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7분 아데예미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마르코 로이스를 투입했다.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가 터뜨렸다. 후반 29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린 코너킥을 카르바할이 헤더로 연결,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이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32분 왼쪽 측면을 뚫어낸 카마빙가가 비어 있던 벨링엄에게 패스했다. 벨링엄은 골문 코앞에서 완벽한 찬스를 잡아 슈팅했지만, 슐로터벡의 발끝에 걸리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끝내 레알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38분 마트센이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저질렀고 이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경기는 레알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 선발로 출전해 약 85분을 소화한 크로스는 그야말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볼 터치 108회를 기록하면서 슈팅 2회와 패스 성공률 97%(91/94), 기회창출 4회, 태클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5회를 기록하며 중원을 통제했다.
크로스는 이 경기 결승골로 이어진 카르바할의 선제골을 직접 어시스트하면서 스스로 레알 마드리드를 15번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크로스의 '라스트 댄스'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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