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업 찾기 급한데"…경영권 넘어간 아워홈 신사업 '시계제로'

이형진 기자 2024. 6. 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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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오너일가 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큰언니 구미현씨가 큰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잡으면서 장남·장녀 연합의 승리로 끝이 났다.

앞서 미현씨는 임시 주총을 하루 앞두고 자매들에게 서한을 보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손을 들겠다"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의견을 알렸다.

큰 언니 미현씨는 그동안 아워홈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없고, 오빠 구 전 부회장도 경영보다는 회사 매각에 더 중점을 두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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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경험 없는 큰언니 구미현·회사 매각 원하는 구본성
푸드테크 속도 내던 구지은 경영권 사수 의지 강해…법적 분쟁 전망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아워홈 오너일가 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큰언니 구미현씨가 큰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잡으면서 장남·장녀 연합의 승리로 끝이 났다. 다만 그동안 경영 참여 경험이 전무한 미현씨가 "대표이사를 하겠다"고 밝혀 아워홈의 미래 전략은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아워홈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구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함께 올랐던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 사내이사 선임 건, 구 전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 등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미현씨는 임시 주총을 하루 앞두고 자매들에게 서한을 보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손을 들겠다"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의견을 알렸다.

이에 따라 아워홈은 그동안 구지은 부회장이 주도했던 신사업 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큰 언니 미현씨는 그동안 아워홈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없고, 오빠 구 전 부회장도 경영보다는 회사 매각에 더 중점을 두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이미 물밑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경영권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이달 초 '신성장테크비즈니스부문'을 신설하고 인재를 영입하는 등 푸드테크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속도를 내왔다.

아워홈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중소기업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식품산업 디지털클러스터 스마트 산업기반 조성 사업'을 완료하고, 두산로보틱스와 급식 조리실용 무인로봇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벤처투자조합 결성, 카카오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워홈 내부에서는 이같은 신사업 전략은 구 부회장의 의지가 담보됐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2일 카카오헬스케어 본사에서 열린 '아워홈-카카오헬스케어 업무협약식'에서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왼쪽)와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아워홈 제공)

아워홈은 단체급식 시장의 점유율 2위 업체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알짜배기 매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구 부회장의 경영권 사수 의지가 강해 장기간 법적 분쟁에 시달릴 수 있어 당장의 매각 현실화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미현씨의 결정이 2021년 세 자매의 의결권 통합 협약에 어긋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협약에 따르면 미현씨에 부과되는 위약벌은 최대 1200억 원(두 자매에 각 600억 원씩) 규모까지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구 부회장이 신사업을 챙기는 이유는 경영에 손을 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구 부회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구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구본성 주주는 아워홈의 성장과 임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투자자를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건전한 투자자에 대한 매각은 장기적으로 아워홈에 이익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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