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걸 "금호강변에 연구자 빌리지 조성, 1조 연구기금 조성"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주거 걱정없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학교주변에 고급빌리지를 조성해 싼값에 공급하겠습니다"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재임중 연구기금 1조원 조성의 초석을 놓겠습니다"
김상걸 경북대 의대교수는 31일 칠곡경북대병원 진료실에서 가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북대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들게 하려면 '정주여건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텍사스주는 동부 뉴욕주와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서부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값싸면서도 고급스러운 주거타운을 싼 가격에 공급하는 정책을 쓰고 있어요. 석박사는 10년을 연구활동에 종사해야 합니다.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고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면 전국으로부터 젊은층이 몰려들 겁니다"
김상걸 교수는 고급진 정주여건 조성에 대해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대학원생들이 10년간 살수 있는 주거타운 입지로 대학과 가까운 북구 금호강 북쪽 산지 근처를 제시하면서 "그 곳을 연구자를 위한 빌리지로 개발하고 경북대 부속 초중고교를 설립해 학군 걱정을 덜수 있도록 하겠다"고 복안을 밝혔다. 그는 "카이스트나 포항공대도 부속 초중고를 세워 아이 학교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로 선형이 구불구불한 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구간 직선화에도 힘을 보태 도로이전이 확정될 경우 그 후적지에 방대한 규모의 창업기지를 조성하는 방안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주변 가용부지가 1억평에 이를 정도로 넓은데 그곳에 대학 주도의 창업단지를 넣겠다는 것이다. 지역의 창업기업이 4만개가 넘지만 흩어져 있고 창업에 성공하면 대부분 서울로 가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창업기지 조성이 가시화하면 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창업메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대공약으로 △기본 교육역량 강화 △연구력 강화를 위한 연구기금 1조원 조성 △대학원 전면장학금제 도입과 창업기반 조성 △교육연구복지를 위한 쾌적한 캠퍼스 조성 △대구경북지역과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사업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연구기금과 관련해, "포항공대가 2조원을 마련했지만 국립대 가운데서는 아직 조성을 시작한데가 없다 늘 국가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라며 "임기 중 착수해서 1조 기금의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김상걸 교수는 외과교수로 20년간 재직했고 칠곡경북대병원의 교육연구실장으로 4년동안 병원경영을 맡은 경력이 있다. 의대교수회 부의장과 의장(4년), 경북대교수회장(2년)을 지냈고 시민운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접촉면을 넓혀온 것 등이 주요 경력이다.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오는 익준이 하는 수술을 다하고 있다. 기본 수술은 8~20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걸 20년 동안 해왔다. 누구보다 위기관리나 문제해결에 대한 정신적 훈련이 많이 돼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있고, 텍사스주립대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 포닥으로 2년 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휴스턴의 선진의료시스템을 경험하는 등 적지 않은 국제경험도 갖췄다"고 밝혔다.
대학등록금 정책에 대해서는 "등록금 결정에 어느 정도 자율성이 주어지는게 좋다. 그리고 학생들이 조금만 노력을 하면 무상과 같은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유도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지역과 세계에서 훈련된 후보를 선택해, 우리 지역을 세계의 중심으로 이끌어 나가는 세계적인 경북대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하 일문일답]
-총장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대학은 한국사회의 빠른 근대화에서 엔진역할을 해왔다. 개인의 자유와 시민적 소양을 더 강화해야 선진국으로 나갈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고 대학이 요구받는 과제는 개인의 역량을 강화시켜서 지역공동체가 발전하고 선진국의 중심으로 진입하게 만드는 데 있다. 이 단계에서 대학이 지식을 제대로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면한 현실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극심하고 내부적으로 보면 수도권 집중화의 극심한 피해에 봉착해 있지만 스스로 극복할 수 밖에 없다. 누가 해주지는 않는다. 중앙에 기댈 수 없다. 우리 문제는 우리가 젤 잘안다. 해결방법도 안다 그래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나라가 발전하는데 거점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출마했다.
-경북대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수도권집중화에 따른 학교의 위상저하 문제다. 역시 해결방법을 대학이 제시해야 한다. 바로 교육과 연구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스스로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일방적 지식의 전달이란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강화가 필요하다. 학생들 암기력 시험 잘치는 능력보다 인문학적으로 삶의 근거라든지 세계관을 확립해 무엇을 할까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주립대 처럼 자체연구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대 발전기금은 조성돼 있지만 용처가 정해져 있다. 연구기금으로 쓰기 어렵다. 포항공대가 2조원을 마련했고 국립대는 아직 시작한데가 없다. 늘 국가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지금 시작해서 1조를 목표로 움직이겠다.
-대표공약 5가지는?
=▲인문 및 수학을 포함한 기본교육역량 강화 ▲대학연구기금 1조원 조성 및 대학원 전면장학금제 도입 ▲교육.연구.복지를 위한 쾌적한 캠퍼스공간 확보 ▲대구경북지역과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사업 강화 등이다.
-본인의 비교우위는 무엇이라고 생각?
=외과의사로 30년 외과교수로서 20년을 살았고 칠곡 경북대병원의 교육연구실장으로 4년동안 병원경영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의대교수회 부의장 2년, 의장 2년, 교수회장 2년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평교수의 마음과 상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 시민운동을 통해서 지역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지식과 해결책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총장직 수행을 위한 준비가 됐나?
=준비가 돼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오는 익준이 하는 수술을 다하고 있다. 기본 수술은 8~20시간 정도 걸린다. 이걸 20년동안 해왔다. 누구보다 위기관리나 큰 문제해결에 정신적 훈련이 돼 있다.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정책적 측면에서 해외대학의 여러 연수 등을 통해서 선진대학의 운영을 많이 봤다. 우리대학의 정책들을 대입시킬 수 있다. 텍사스주립대의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 암연구를(포닥) 2년 동안했다.이때 휴스턴의 선진 의료시스템을 경험했다.
-승리 전략은?
=교수회 의장을 지난 2월29일까지 했다. 선거중립성 문제를 갖고 있어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짧은 운동의 시간을 가진게 사실이다. 그래도 교수회 문제해결 경험과 진정성을 가지고 1명씩 만나서 듣는 친화력을 바탕으로 경북대를 1류대학으로 발돋움시킬 정책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질문이다. 의대 증원에 대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해법은 개인이 얘기할 수 없다. 정부가 빗장을 열어야 한다. 학생들이 들어오라고 해도 안들어오는 상황이다. 설득을 해도 안되는 단계다. 아주 어려운 문제다.
다만 개인적 소신을 말한다면, 두가지다 1. 의료소외지대가 있다 2. 필수의료의 의사가 부족하다. 소외지대는 두군데 즉 경북북부와 전남남부라고 본다. 항공모함과도 같은 국립의대(의대+병원)를 그곳에 집어넣어야 한다. 국립경상대가 좋은 사례다 경남서부지역의 의료공백이 훌륭히 커버됐다. 필수의료는 70%인 원가보존율을(정부기준) 전액보전해 주면 된다. 이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30년전부터 정치적 목적으로 방치돼 온 측면이 있다.
-대학 위상을 높이고 우수 인재가 몰리게 할 방안은?
=우수 인재유입 전략을 써야 한다. 텍사스도 뉴욕과 서부의 학생을 유입하기 위해 주거비용을 아주 낮주고 고급주택을 공급하는 주거타운정책을 썼다. 석박사는 10년을 연구해야 한다 결혼하고 육아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 전국으로부터 젊은 청년들이 모인다. 이 문제해결 위해 지자체와 손잡고 청년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전략이다. 대학빌리지 입지로는 북구의 금호강 북쪽 산지들과 검단수변도시 주변이 어떨지 검토하고 있다.
-정치 진출 이슈가 있었던 현직 총장의 임기 문제는?
=현실적으로 총장후보가 결정이 되면 대통령 임명까지 대략 2-3달 걸린다. 사퇴해도 기간 안에 결정 못한다면 총장 공백상태가 초래된다. 임명까지의 기간을 고려하면 얼마 남지 않았다 사퇴한다고 얻을 건 없고 오히려 공백상태를 초래하기 때문에 잃는게 많다.
-글로컬 본선이 남아 있다. 전략에 변화줄 부분은?
=추가할 부분이 많다. 기본적 철학이 모든 연구의 중심이 지역이다. 이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게 대학의 본질 기능이다. 이런 차원에서 추가할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진행중인 사안이므로 추후에 보완해 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앞으로 대구시와 협력방안은?
=시는 석박사 연구자들을 영입해 빌리지를 주고 우리는 경북대 부속 초중고교를 소규모라도 설립해 교육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 카이스트도 포항공대도 그렇게 하고 있다. 두 번째로 구미~영천구간 경부고속도로 직선화계획이 국토부에 올라가 있는 걸로 안다. 우리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주변 가용부지가 1억평인데 거기에 대학주도의 창업단지를 넣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대학지원의 창업기업이 4만개가 흩어져 있고 그 가운데 많은 부분이 없어지고 성공자는 서울로 가버린다. 이게 한 군데 모일수 있도록 창업기지를 경부고속도 주변에 입지시킨다는 거다.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차근히 챙기겠다.
-대학 등록금의 해법은 무엇인가?
=무료 대학등록금은 있을 수 없다. 나는 무료화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등록금도 어느정도 자율성이 주어지는게 좋다. 학생들이 노력을 조금만해도 거의 무상과 같은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이 학생들의 자발적 노력을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혁신도시로의 경북대병원 이전 문제에 대한 견해는?
=동인동의 옵션과 관계없이 동구에는 연구중심병원이 필요하다. 삼덕동에 병원을 남겨두고 상급종합병원이 필요하다. 그럼 3개 병원체제가 된다. 서울대는 연건동 분당 보라매병원을 가지고 있다. 시흥에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외를 봐도 베를린 흄볼트대학은 동서남북 4군데에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구는 의료소외지역인데 역사적으로 개발이 늦었기 때문이다. 혁신도시 주변에 인구 100만이 살고 있다. 필요하다. 의료기기연구센터와 신약개발센터가 이미 수조원 돈을 투자해서 조성중인데, 병원이 들어서면 시너지를 내게 되고 첨단복합단지가 의료클러스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권자에게 하는 당부 말은?
=지역과 세계에서 훈련된 후보를 선택해서 우리 지역을 세계중심으로 이끌어나가는 세계적인 경북대를 만들어 주십시오. 지역과 함께 세계로 비상하는 경북대! 이를 위해 힘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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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이재기 기자 dlwor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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