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증상은 없고 고치긴 어렵고…공포의 대명사 '담낭암'

천선휴 기자 2024. 6.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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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어떤 종류든 인간에게 두려운 존재다.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낭암 초기에는 증상이 대부분 없다"며 "물론 약간의 복통이나 간 기능의 이상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간 안쪽이든 다른 장기의 전이, 담도 침범이 이루어지게 되면 오른쪽 상복부나 명치부 통증, 황달 등이 나타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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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많은 편 아니지만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어려워
3기 5년 생존율 8%…항암제 잘 안 들어 조기 발견 특히 중요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암은 어떤 종류든 인간에게 두려운 존재다. 여전히 인류는 암을 정복하지 못했고 암에 걸리면 삶은 무너진다.

하지만 암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암이 아니다. 조기 발견이 쉽고 비교적 치료 효과도 좋은 암이 있는 반면 치료도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은 악명 높은 암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암이 바로 담낭암이다.

담낭암은 말 그대로 담낭에 생기는 암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 역할)을 저장하는 장기로 쓸개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낭암 발생자 수는 남성은 10위, 여성은 9위를 기록했다. 전체 암 환자 수 대비 각각 2.8%, 2.6%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암들에 비해 발생자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담낭암은 치료가 어렵기로 악명을 떨친다. 3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8%, 4기는 약 3%에 불과하다.

문제는 치료가 어려운 것은 물론 거의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만약 통증이 있다고 해도 간처럼 다른 소화기계통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아 조기 발견이 더욱 어렵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낭암 초기에는 증상이 대부분 없다"며 "물론 약간의 복통이나 간 기능의 이상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간 안쪽이든 다른 장기의 전이, 담도 침범이 이루어지게 되면 오른쪽 상복부나 명치부 통증, 황달 등이 나타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DB

담낭암은 초음파, CT(전산화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 ERCP(내시경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 등 다양한 검사로 알아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복부 초음파 검사를 많이 사용한다.

이 교수는 "담낭은 복벽에 가깝게 위치하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로도 췌장 질환에 비해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다"며 "또 우리가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비침습적인 검사라 담낭암 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복부 초음파에서 담낭암이 의심되면 CT나 MRI 등을 추가로 진행하게 된다.

또 담석이나 담낭 용종 등으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한 뒤 조직 검사에서 예상치 못하게 담낭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교수는 "'난 담석일 줄 알았는데 왜 갑자기 담낭암이지'라고 놀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담낭암 치료는 종양의 범위에 따라 방법이 결정된다. 조기에 발견되면 담낭만 절제하는 담낭절제술로도 충분하지만 암이 간, 담도 등으로 진행됐을 경우 간을 포함해 주변부를 함께 절제하는 확대 담낭 절제술을 시행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변 임파선이나 담도까지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종양의 범위가 넓어 절제술을 하기 힘들다면 우선적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이 교수는 "안타깝게도 아직 담낭암은 항암제에 대한 감수성이 아직 높지 않아 대장암이나 유방암 등에 비해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담낭 절제술만으로도 충분하고 완치 가능성 역시 90% 이상을 보인다"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수술 기법도 많이 좋아지고 항암치료 역시 매우 발전하고 있어 포기하지 말고 담낭암 치료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해보길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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