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승리 투수 된 후 차가운 축하의 물세례…시라카와의 미소 “SSG의 일원이 됐구나라는 느낌이 드네요”[스경X인터뷰]
일본 독립리그에서 KBO리그로 넘어온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데뷔전부터 경기 후 차가운 물세례를 맞았다.
시라카와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안타 4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라카와는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대신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엘리아스가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옴에 따라 SSG는 2024시즌부터 외국인 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올해 KBO리그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SSG는 일본 독립리그를 중심으로 대상 선수 리스트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국제스카우트를 직접 파견해 대상 선수들을 관찰 후 시라카와를 최종 대상자로 선정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2005년에 창단된 독립리그 팀으로 지난해 소속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신인지명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팀의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한 시라카와는 올시즌 6경기 29이닝 4승 1패 평균자책 2.17(리그 3위) 31삼진(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3시즌에는 15경기 55.2이닝 4승 3패 평균자책 3.56을 기록했다.
이날 시라가와는 1회에는 긴장이 됐는지 한 이닝에 세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실점하지 않은 시라카와는 이닝을 거듭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았다. 3회까지는 계속 주자를 내보냈으나 4,5회에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처리했다.
타선에서도 7점이나 뽑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최고 150㎞의 직구(49개)를 던졌고 커브(18개), 슬라이더(7개), 포크(14개), 슬러브(4개) 등을 고루 섞었다. 투구수는 100개에 조금 못 미치는 92개였다.
팀은 9-0으로 승리했고 시라카와는 역대 최초로 KBO리그 일본 국적 선수 데뷔전 선발승을 올렸다. 일본 국적 선수의 마지막 선발승은 카도쿠라 켄(삼성) 2011년 6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기록한 이후 4739일만이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시라카와는 방송 중계 인터뷰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물세례를 맞았다.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동료들의 마음이 담겼다.
시라카와는 “첫 승리는 예상 못했지만 팀을 위해서 전력투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던 결과가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1회 긴장감이 적지 않았다. 시라카와는 “긴장을 많이 해서 다리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라며 “4~5회부터 긴장이 풀려서 점점 내 피칭 폼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SSG가 홈런의 팀이란 것도 그제야 실감했다. 시라카와는 “원래 몰랐는데 이제 알게 되었다”라며 빙그레 웃었다.
경기장을 깜짝 방문했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의 구단주 아라이 켄지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아라이 구단주는 “약간 긴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잘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인디고삭스에서의 시라카와에 대해 “아주 템포가 좋은 선수고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직구를 중심으로 던진다”고 응원했다.
시라카와는 “오셔서 정말 기뻤다. 인디고삭스도 전기 우승이 결정날까말까한 순간인데 오셔서 고마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지는 않는다. 그는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볼넷도 많이 나와서 템포 조절 등을 보완하고싶다”고 했다.
시라카와와 SSG의 동행 기간은 길지 않다. 그럼에도 시라카와는 이날 SSG 소속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이제 드디어 SSG이 일원이 되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은 춥지만 기뻤다”라며 웃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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