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이 “앗 뜨거워!” 불평을 멈춘 이유 [이동수는 이동중]
두피까지 거리 인식해 온도 조절
실험 결과 55±7도로 온도 유지
노즐별 마지막 설정 기억하는 등
전작 대비 새로운 기술 대거 탑재
“뜨거워요 아빠!”
두 딸의 머리를 말릴 때마다 듣는 소리다. 육퇴(육아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면서 헤어드라이어를 두피에 가까이 가져간 탓이다.
딸들의 머리가 뜨거워지지 않은 이유는 신제품에 탑재된 ‘뉴럴 센서 네트워크’ 기술 덕분이다.
슈퍼소닉 뉴럴은 드라이어의 열로부터 모발과 두피를 보호하는 데 진심인 제품이었다. 뉴럴 센서 네트워크는 적외선 빔으로 기기에서 머리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자동으로 바람 온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신제품에 달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색상이 바람 온도가 낮을 때 노란색, 중간 온도일 때 주황색, 높은 온도일 때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현재 온도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슈퍼소닉 뉴럴은 실제로 두피에 닿는 온도를 55도로 유지해줄까. 레이저 적외선 온도계를 공수해 두피 온도를 재봤다. 레이저 적외선 온도계는 고깃집에서 불판 온도를 확인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온도계다.
기자와 가족들의 공통된 평가는 ‘확실히 다르다’였다. 두피 보호 모드로 머리를 말리고 나니 슈퍼소닉 때보다 머릿결이 부드러웠고 볼륨감이 살아있었다. 실제로 기기와 두피의 거리에 따라 바람 온도가 조절돼 두피가 뜨겁지 않았다. 물론 머리가 다 마르기까지의 시간은 더 오래 걸렸다.
슈퍼소닉 뉴럴은 ‘스타일링 노즐 러닝’ 기능도 탑재됐다. 노즐마다 사용자가 가장 마지막으로 설정한 온도와 바람 속도를 기억해 자동으로 전환시켜준다. 사용자가 기기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자동으로 온도 설정을 비활성화하고 바람 속도와 소음을 감소시키는 ‘일시 정지 감지’ 기능도 추가됐다.
전 세계에 출시된 슈퍼소닉 뉴럴은 지난 3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다이슨을 창업한 제임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가 직접 서울을 찾아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그는 행사에서 “우리는 헤어케어의 미래에 5억파운드(약 8478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신제품의 두피 보호 기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이슨 뷰티 부문 총괄을 맡은 캐슬린 피어스는 “서울은 뷰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인 도시 중 하나”라며 “다이슨은 과학적인 관점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한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더 나은 제품들이 빠르게 도입되는 것에 큰 영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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