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이 “앗 뜨거워!” 불평을 멈춘 이유 [이동수는 이동중]

이동수 2024. 6. 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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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 써보니
두피까지 거리 인식해 온도 조절
실험 결과 55±7도로 온도 유지
노즐별 마지막 설정 기억하는 등
전작 대비 새로운 기술 대거 탑재

“뜨거워요 아빠!”

두 딸의 머리를 말릴 때마다 듣는 소리다. 육퇴(육아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면서 헤어드라이어를 두피에 가까이 가져간 탓이다.

다이슨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와 5가지 노즐.    이동수 기자
다이슨의 새로운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 뉴럴’을 사용하는 동안은 이런 불평이 들리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슈퍼소닉 뉴럴을 입수해 2주 가량 사용해봤다. 기존에 사용하던 슈퍼소닉 뉴럴의 이전 버전 ‘슈퍼소닉’이 있어 둘 사이 성능 비교도 진행했다.

딸들의 머리가 뜨거워지지 않은 이유는 신제품에 탑재된 ‘뉴럴 센서 네트워크’ 기술 덕분이다.

슈퍼소닉 뉴럴은 드라이어의 열로부터 모발과 두피를 보호하는 데 진심인 제품이었다. 뉴럴 센서 네트워크는 적외선 빔으로 기기에서 머리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자동으로 바람 온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다이슨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의 ‘뉴럴 센서 네트워크’ 기술. 적외선 빔으로 기기에서 머리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두피에 닿는 바람 온도를 55도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다이슨 제공 
뉴럴 센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두피 보호 모드’를 켜면 두피에 닿는 바람 온도를 55도로 유지해준다는 게 다이슨의 설명이다. 55도는 다이슨의 연구 결과 두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다.

신제품에 달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색상이 바람 온도가 낮을 때 노란색, 중간 온도일 때 주황색, 높은 온도일 때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현재 온도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슈퍼소닉 뉴럴은 실제로 두피에 닿는 온도를 55도로 유지해줄까. 레이저 적외선 온도계를 공수해 두피 온도를 재봤다. 레이저 적외선 온도계는 고깃집에서 불판 온도를 확인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온도계다.

다이슨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의 ‘두피 보호 모드’를 켜고 기기부터 머리까지의 거리를 달리하며 바람의 온도 변화를 측정했다. 온도는 55도를 기준으로 ±7도 내외로 조절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동수 기자 
슈퍼소닉 뉴럴을 켠 채 머리에서 가깝게 또 멀게 천천히 움직이며 온도를 잰 결과, 55도 기준 ±7도 정도의 오차를 보였다. 정확히 55도를 유지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일정한 온도 범위 내에서 머리를 말릴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슈퍼소닉은 오차가 ±20도가 넘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기자와 가족들의 공통된 평가는 ‘확실히 다르다’였다. 두피 보호 모드로 머리를 말리고 나니 슈퍼소닉 때보다 머릿결이 부드러웠고 볼륨감이 살아있었다. 실제로 기기와 두피의 거리에 따라 바람 온도가 조절돼 두피가 뜨겁지 않았다. 물론 머리가 다 마르기까지의 시간은 더 오래 걸렸다.

다이슨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의 두피 보호 모드를 사용했을 때 기기와 모발 사이의 거리에 따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색상이 노란색(낮은 온도), 주황색(중간 온도), 빨간색(높은 온도)으로 변하는 모습.    다이슨 제공 
신제품의 두피 보호 모드를 끄고 일반 모드로 사용해도 머릿결이 덜 뻣뻣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집에 있는 슈퍼소닉이 사용한지 3년이 넘은 제품이므로 마모에 따른 성능 차이가 반영됐을 수 있다.

슈퍼소닉 뉴럴은 ‘스타일링 노즐 러닝’ 기능도 탑재됐다. 노즐마다 사용자가 가장 마지막으로 설정한 온도와 바람 속도를 기억해 자동으로 전환시켜준다. 사용자가 기기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자동으로 온도 설정을 비활성화하고 바람 속도와 소음을 감소시키는 ‘일시 정지 감지’ 기능도 추가됐다.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 신제품 ‘슈퍼소닉 뉴럴’(왼쪽)과 이전 제품인 ‘슈퍼소닉’.    이동수 기자
디자인도 진일보했다. 형태는 전작과 거의 동일하지만 바람 온도를 나타내는 LED 조명과 기기 내부에 적용된 기술을 보여주는 투명한 엔드 캡이 적용돼 한층 테크니컬한 느낌이 들었다. 컬러도 세라믹 파티나·토파즈, 빈카 블루·토파즈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생동감이 느껴졌다. 권장소비자 가격은 59만9000원.

전 세계에 출시된 슈퍼소닉 뉴럴은 지난 3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다이슨을 창업한 제임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가 직접 서울을 찾아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그는 행사에서 “우리는 헤어케어의 미래에 5억파운드(약 8478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신제품의 두피 보호 기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이슨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 모습. 세라믹 파티나·토파즈, 빈카 블루·토파즈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다이슨 제공
다이슨이 글로벌 출시 신제품을 한국에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한 인기를 끄는 K뷰티에 ‘테크 선도국’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한국이 다이슨의 새로운 뷰티 테크를 소개할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이 깔렸다.

다이슨 뷰티 부문 총괄을 맡은 캐슬린 피어스는 “서울은 뷰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인 도시 중 하나”라며 “다이슨은 과학적인 관점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한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더 나은 제품들이 빠르게 도입되는 것에 큰 영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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