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일이야' LG 퇴출 위기 외인들, 짐싸기 일보직전→대반전, 단장 美 출국하자 각성했나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터진 문성주의 적시타와 김현수의 투런포를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LG는 33승 24패 2무를 기록, 1위 KIA(35승 21패 1무)에 2.5경기 차 뒤진 2위를 유지했다. 2연승 성공. 반면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32승 26패 2무를 마크했다. 3위 삼성(31승 25패 1무)과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밀리며 4위가 됐다. 상대 전적은 여전히 두산이 4승 3패로 앞서 있는 상황.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호투가 빛났다. 켈리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비록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유일한 실점은 1회뿐이었다. 선두타자 라모스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정수빈의 번트 때 자신이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정수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정수빈이 3루까지 갔다. 결국 김재환이 좌익수 희생타를 치며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강승호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후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 범퇴 처리한 켈리. 4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도 삼자 범퇴 성공.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선두타자 라모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양의지에게 또 안타를 허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김재환과 강승호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켈리는 지난달 26일 NC전에서도 호투한 바 있다. 당시 켈리는 6이닝 5피안타 1탈삼진 무4사구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펼치며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켈리와 함께 외인 원투펀치를 맡고 있는 디트릭 엔스도 최근 각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 최근 등판인 지난달 28일 SSG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것. 엔스는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5.20을 찍고 있다. 3월과 4월에는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고, 5월에는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7에 그쳤다. 당초 기대했던 1선발급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바로 지난달 28일 반등의 투구를 펼친 것이다.
공교롭게도 차명석 LG 단장이 외국인 투수 후보들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시점과 반등한 타이밍이 비슷하다. 차 단장은 지난달 2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일단 LG는 외국인 투수 2명 중 한 명을 교체하기로 준비한 상황.
다만 켈리와 엔스가 계속해서 최근처럼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다면 또 이야기는 달라진다. LG 역시 엔스와 켈리보다 기량이 확실하게 뛰어난 투수를 구해야 하는데, 이 역시 쉬운 일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 역시 "엔스와 켈리가 치열한 경쟁 상황을 발판으로 반등하는 게 최선"이라면서 "다만 구단도 교체를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엔스는 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출격한다. 과연 켈리에 이어 엔스도 또 호투를 이어갈 것인가.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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