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난' 일단락됐지만..."아워홈 혼란은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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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오너일가 남매 갈등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히던 장녀 구미현씨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연합하면서 아워홈 이사회가 물갈이됐다.
구미현-구본성 연합이 경영권을 손에 쥐면서 회사 매각 가능성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재판이 취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아워홈 노동조합 등 직원들이 구미현-구본성 연합에 반대하고 있고 구지은 부회장이 주주 간 계약을 '마지막 카드'로 꺼내 들 수 있어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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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오너일가 남매 갈등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히던 장녀 구미현씨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연합하면서 아워홈 이사회가 물갈이됐다. 구미현-구본성 연합이 경영권을 손에 쥐면서 회사 매각 가능성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재판이 취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아워홈 노동조합 등 직원들이 구미현-구본성 연합에 반대하고 있고 구지은 부회장이 주주 간 계약을 '마지막 카드'로 꺼내 들 수 있어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분석이다.
아워홈은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아워홈 이사회는 구미현씨와 구씨의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 구재모씨 3인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의 임기는 6월 3일 만료된다.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 만료 이후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결정할 전망이다. 구미현씨는 임시 주총 전날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주주에게 자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남매간 표 대결은 일단락됐지만, 아워홈의 혼란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평가다. 우선 전업주부인 구미현씨가 대표이사로서 매출 2조원에 달하는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구미현씨는 보유 중인 아워홈 지분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표 취임 후 회사 경영보단 매각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구지은 부회장 체제에서 진행됐던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구 부회장은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핵심 과제로 글로벌을 내걸고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었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9835억원을 기록해 2조 달성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구미현씨와 구본성 전 부회장의 '동행'이 계속될지도 미지수다. 실제로 이날 주총엔 구본성 전 부회장 본인의 비상무이사 선임과 구 전 부회장의 측근인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 사내이사 선임 건도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구미현씨가 이 안건엔 동의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사회의 과반을 구본성 전 부회장측에 내주지 않기 위한 결정인 셈이다.
구지은 부회장의 반격 카드도 남아 있다.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는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퇴출하면서 주총에서 의결권을 동일하게 행사하자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를 어기면 개인당 3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구지은 부회장은 구미현씨가 계약을 어겼다며 위약금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최대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위약금 규모는 회사 매각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새 경영진에 대한 노조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노동조합은 임시 주주총회 당일 본사 앞에서 구미현씨와 이영열씨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노조는 "회사 성장에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배임·횡령으로 재판 중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구지은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의장을 맡아 참석했지만, 주총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씨와 남편 이영열씨, 구재모씨는 모두 대리인이 참석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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