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우주선 ‘스타라이너’ 첫 유인 시험비행 또 연기…5일 재시도
이륙 진행 컴퓨터에 문제 가능성
1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미국 기업 보잉의 우주선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이 또 연기됐다. 이륙 마지막 단계에서 카운트다운을 진행하던 일부 컴퓨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다음 발사는 오는 5일 시도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은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이날 오후 12시25분(한국시간 2일 오전 1시25분) 우주로 떠날 예정이던 스타라이너의 유인 시험비행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는 이륙 3분50초를 남기고 중단됐다. 컴퓨터에 의해 자동 제어되는 카운트다운이 멈춘 것이다. 발사 중지 이후 스타라이너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는 스타라이너 밖으로 나와 기지 내 숙소로 이동했다.
카운트다운은 아틀라스 V 로켓과 관련한 기술적인 이상 때문으로 보인다. 아틀라스 V 로켓 제조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는 이날 “이륙 순서를 제어하는 지상 컴퓨터 중 하나에서 결함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타라이너의 다음 발사는 5일 오전 10시52분(한국시간 5일 오후 11시52분)에 다시 시도된다. 1일 발사가 좌절됐을 경우 2일도 발사 예비일 중 하나로 잡혀 있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최대한 갖기 위해 2일에는 발사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NASA는 밝혔다.
스타라이너는 높이 5m, 지름 4.6m의 원뿔형 우주선이다. 발사 26시간 뒤 고도 400㎞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할 예정이었다.
스타라이어 발사는 지난달 6일 처음 시도됐다. 하지만 발사를 약 2시간 남기고 아틀라스 V 로켓에 달린 산소 방출 밸브가 오작동하면서 발사가 연기됐다. 밸브 오작동은 헬륨 가스 누출 때문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헬륨 가스 누출이 비행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술진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면서 발사가 이날 다시 시도된 것이다.
스타라이너는 NASA의 재정 지원을 통해 만들어졌다. 함께 지원을 받은 스페이스X는 자신들이 개발한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의 유인 시험비행에 2020년 성공했다. 그 뒤 지구 저궤도 대상의 수송 임무를 맡고 있다. 보잉이 이번 유인 시험비행에 성공한다면 향후 스페이스X와 우주 수송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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