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우주선 ‘스타라이너’ 첫 유인비행, 발사직전 또 연기

미국 보잉사의 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의 첫 유인 시험비행이 발사 직전 다시 연기됐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사는 현지시각 1일 우주 비행사를 태운 보잉의 첫 스타라이너 발사가 기술적 문제로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라이너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25분 2명의 우주 비행사를 태우고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발사를 3분 50초 앞두고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제어되는 카운트다운 시계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아틀라스 V 로켓을 제작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최고경영자(CEO) 토리 브루노는 이날 브리핑에서 "로켓을 고정하는 클램프(지지구조물)를 해제하는 등 발사 순서를 조율하는 3개의 컴퓨터 시스템 중 하나가 예정된 시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에 자동화된 시스템이 카운트다운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 중지를 야기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지상 발사 시퀀서(발사지시를 담당하는 컴퓨터 시스템)를 직접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가장 유력한 원인은 하드웨어 문제나 컴퓨터 간 네트워크 통신 문제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NASA와 보잉은 앞서 이날 스타라이너 발사가 되지 않을 경우 2일과 5일, 6일을 예비 발사일로 잡아둔 상태입니다.

스타라이너는 앞서 지난달 6일에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가는 첫 유인 시험비행을 시도했지만, 카운트다운 2시간을 앞두고 로켓 상단의 산소 방출밸브 오작동 문제로 발사가 연기됐습니다.

시험비행에는 베테랑 NASA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참여했는데, 발사시점 기준 약 26시간 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해 8일간 머문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습니다.

스타라이너는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과 함께 지구와 ISS를 오가는 유인 우주선으로 개발돼 왔습니다.

2014년 NASA는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을 민간기업에 맡기기로 하고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 달러(약 5조7078억 원)와 26억 달러(약 3조5334억 원) 상당의 유인 우주선 개발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NASA를 위한 수송 임무를 9차례 수행했습니다.

반면 스타라이너는 2019년 12월 첫 무인 시험비행 때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ISS와 도킹하지 못하고 귀환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거듭된 끝에 무인 비행에 어렵게 성공했고, 이후에도 유인 시험비행이 계속 늦춰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NASA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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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기자 (ceric@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