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개발' 키우는 삼성물산, 연내 '호주서 수익화' 목표

박미리 기자 2024. 6.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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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올해 호주에서 '태양광 개발권' 매각을 추진한다.

태양광 개발은 삼성물산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온 사업으로, 그 동안 미국에서만 수익을 올렸다.

올 1분기 1500만달러(206억원)까지, 지난 3년간 삼성물산이 태양광 개발사업에서 올린 수익은 1억4300만달러(1968억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호주에서 태양광 개발권을 매각해 이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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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태양광 개발사업 매각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삼성물산 상사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올해 호주에서 '태양광 개발권' 매각을 추진한다. 태양광 개발은 삼성물산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온 사업으로, 그 동안 미국에서만 수익을 올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태양광 개발사업에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액수는 2021년 2200만달러(303억원), 2022년 4800만달러(661억원)를 거쳐 2023년 5800만달러(798억원)로 커졌다. 연평균 성장률만 62%다. 올 1분기 1500만달러(206억원)까지, 지난 3년간 삼성물산이 태양광 개발사업에서 올린 수익은 1억4300만달러(1968억원)다.

삼성물산은 2018년 미국에서 태양광 개발사업에 나섰다. 부지 선정·확보부터 전력계통 연결, 지역주민 및 유관기관 등과 협상을 통한 인허가 취득까지,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기 위해 다져야하는 기반을 무형자산화 해 매각하는 모델이다. 2008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풍력·태양광 신재생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이 고안했다. 태양광 발전사업 모든 단계를 하기보다, 초기 단계에만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태양광 개발은 3년만에 삼성물산의 핵심사업이 됐다. 삼성물산(상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미국 태양광 매각 수익을 비롯해 철강 물량, 비료·구리 고마진 트레이딩이 증가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태양광 개발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2022년 호주에 신재생 법인을 신설하고, 독일 태양광 시장 진출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사업 품목도 태양광 발전에서 독립형 ESS(에너지저장장치)로 넓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ESS 2GW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캐나다에서도 ESS 사업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태양광 누적 파이프라인(개발 예정 프로젝트)는 총 16.2GW다. 이중 미국이 14.9GW, 호주가 1.3GW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호주에서 태양광 개발권을 매각해 이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출 3년만에 성과가 났고 실적도 계속 좋아져, 선진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단 자신감이 크다"며 "태양광을 비롯해 수소·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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