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해서 잡았다" 9회말 김민수 호수비→오스틴도 사령탑도 박수 보냈다 "슈퍼세이브"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김민수의 호수비가 없었더라면 팀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8-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위닝시리즈를 예약하며 33승22무24패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9회였다. 3-4로 끌려가던 LG는 9회 2사에서 오스틴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가 터졌다. 박동원의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LG의 공격이 끝이 났다.
LG로서는 9회말을 막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가야 했다.
LG는 9회말 마무리 유영찬을 올려 확실하게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영찬은 1사 2루에서 라모스의 타구를 잡아 3루로 송구해 2루 주자를 잡았다. 그리고 정수빈이었다. 7회 역전 적시타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하지만 유영찬의 6구째 빠른 볼이 살짝 높게 들어오면서 정수빈의 배트에 맞았다. 타구는 강했다. 여기서 기가 막힌 호수비가 나왔다. 9회부터 대수비로 들어온 3루수 김민수가 바운드를 맞춰 몸을 돌려 잡은 뒤 1루로 송구해 9회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1루수 오스틴도 바운드 된 송구를 잘 잡아내며 호수비를 합작했다.
11회초 문성주의 역전타, 김현수의 쐐기 투런포로 8-5로 경기를 뒤집은 상황. 11회말 또 한 번 김민수가 좋은 수비를 펼쳤다. 선두타자로 나선 양석환의 타구를 잘 잡아 1루로 뿌렸다. 이후 김대현이 2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려 LG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만난 김민수는 "우리 팀 마무리 투수가 올라와 있었고, 어차피 끝내기 찬스에서의 점수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잡으려고 했다. 일단 뒤로 안 빼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잘 잡아준 오스틴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김민수는 "타자 주자가 (정)수빈이 형이어서 발이 빠른 타자이란걸 속으로 먼저 생각했다. 원바운드 송구를 생각하긴 했는데 좀 잘 못 갔다. 오스틴이 잘 잡아줘서 결과가 좋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민수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지난 3월 FA 김민성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LG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이날이 1군 두 번째 경기다.
김민수는 "트레이드로 와서 전에 있던 팀에서보다 더 잘하고 싶은 건 어떤 선수든 그건 사실이다. 또 잘해야 된다. 일단 나는 결과로 일단 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내야수가 수비에 대해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얘기를 듣는데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래서 어찌 됐든 간에 그 부분을 메울 수 있도록 스스로잘 만들어가야 될 것 같다"고 굳은 다짐도 더했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백업 내야수는 김민수 한 명 뿐이다. 3루수는 물론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다. 그 역시 "야구를 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봤기 때문에 어디가 편하고 어디가 부담스러운 것은 없다. 만드는 것은 선수의 몫이기 때문에 내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민수의 송구를 잡은 오스틴은 "김민수가 굉장히 다이빙 캐치를 잘해줬다. 사실 송구를 보자마자 '큰일 났다' 싶었긴 했다. 못 잡을 송구는 아니었다. 김민수가 굉장히 좋은 플레이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이기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 역시 김민수의 호수비를 칭찬했다. 염 감독은 "오늘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김민수다. 9회 김민수가 슈퍼세이브를 해주며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승리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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